더 좋은 북큐레이터가 되길...
오늘날 부족한 것이 있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과잉에 이르렀다. 물건도 정보도 과잉이다. 그래서 이에 따른 새로운 문제가 생겨났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그것을 모르게 되어버렸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차이와 새로움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출판산업에 있어서도 수많은 도서 가운데 발견성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며 북큐레이션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1) 큐레이션(Curation)은 원래 미술관에서 기획자들이 우수한 작품을 뽑아 전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콘텐츠 큐레이션(Content curation)은 여러 분야에서 '양질의 콘텐츠만을 취합·선별·조합·분류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재창출하는 행위'를 뜻한다.
2) 큐레이터(Curator)는 본래의 직업적인 의미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전문적인 지식으로 자료의 수집, 연구, 보존, 전시 및 작품의 설명이나 안내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책임자 격인 '관리자'를 말한다.
요즘은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이 여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방대한 DATA, 실체가 있는 모든 것에 큐레이션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어떤 상품을 예로 컬렉션, 테마, 전시, 추천 등으로 다양한 명칭으로 정보를 받고 있다. 생산자는 소비자가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이것은 단순히 상품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의 전반적인 분야, 소통이 이루어지는 모든 공간, 가상공간에서도 필요로 하고 있다. 뉴스, SNS 등에서도 키워드, 랭킹, 여러 필터링을 거쳐서 가장 관심 갖는 ITEM, ISSUE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현재 도서관은 시대적, 사회적 환경 급속한 변화에 진통 아닌 진통을 겪고 있다. 이용자 요구는 빠르고 다채롭게 진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도서관 테마 컬렉션이 등장하였다고 짐작할 수 있다. '독서 관련 업체에서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도, 북큐레이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북큐레이션 또는 테마 컬렉션이 아직까지 전문영역이나 업무로 이론과 기반을 갖추고 있지는 않으나, 테마 컬렉션 서비스는 이미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북큐레이션을 통한 테마 컬렉션의 구축과 운영에 관한 연구, 표순희 외1, 한국문헌정보학회지, 2019) 이렇게 조짐은 있으나, 도서관은 선진 사례를 참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테마 컬렉션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 운영의 명확한 목표, 방향성 설정, 방법론 등 논의가 많이 필요하다.
공공도서관의 북큐레이션 및 사서의 북큐레리터로서의 업무와 역할이 무엇인가?
일차적으로 공간의 재배치,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통해 책의 가시성을 확보하여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 기존 분류 방식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서비스를 개선한다. 여러 주제나 관점이 결합되어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또 새로운 정보 제공, 새로운 책 발견, 이용자 호기심 충족, 사서의 전문성 향상, 도서관의 소통, 성장, 사회적 관심 늘리기 등을 하여 테마 컬렉션의 목적을 이루도록 한다.
책은 멈추지 않고 계속적으로 생산되고 있지만, 책의 관심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태다. 어떻게 하면 도서 이용 증가를 이룰 수 있을까? 언제나 고민하는 점일 테다. 이용자 중심의 책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용자의 요구는 무엇인지, 그 파악이 중요하겠다.
얼떨결에 시작한 카카오 채널 만들기, 제목도 카카오뷰에 나온 큐레이션을 말 그대로를 사용해서 훌리아 BOOK 큐레이션이라고 지어버렸다. 구독자가 100명 이상이면 수정이 안된다. (정말 수정하고 싶은데 이제는 할 수가 없어져버렸다) 카카오뷰 채널을 통해 브런치와 티스토리에 글들을 링크해서 다시 재발행할 수 있다. 왠지 죽은 글도 다시 살리는 기분이었다. 내가 쓴 소소한 글과 책 리뷰는 어느 정도 리스트를 꽤고 있기 때문에 주제를 묶어서 하는 보드 발행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내 글로만 발행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혔다. 글이 똑 떨어져 버렸다. 할 수 있는 보드 발행도 끝이 나버렸다.
북큐레이션은 궁극적으로는 독자층을 확대하기 위한 서비스라고도 할 수 있다. 책방에서 내가 읽은 책만을 홍보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추천하고 싶은 책은 내가 읽은 책, 이웃의 책, 출판사, 서점의 추천책 등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또 작가별, 신간별, 장르별, 주제별, 키워드별 등 분류하기 나름이다. 이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 내가 두루두루 살펴보아야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된다는 점이다. 너무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가 읽어나가는 책에만 머물러 있었고 이 상태로는 제대로된 북큐레이터가 될 수 없다.
앞으로 1년은 이웃분들의 책과 온라인 서점, 출판사 등이 책 홍보를 어떻게 하는지 요즘은 무슨 책이 핫한지, 또 나는 어떤 책에 관심이 가고 추천하고 싶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책 소개마저도 읽지 않고 이 책을 소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훌리아 BOOK 큐레이션을 통해서는 이웃분들의 리뷰 위주로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을 보드 발행할 예정이다. 그렇게 쌓이고, 내가 독서하고 리뷰하며 차차 더 좋은 북큐레이터가 되길 바란다. (2022년의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