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해서... 책을 더 잘 읽고 싶어서... 이건 나중의 생각이고, 처음엔 다른 과를 생각했었습니다. 조금 더 기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선택했던 그런 학과였습니다. 저를 잘 알고 있는 그 사람이 저에게 말하기를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라고 하기에 그렇다면 국문학과를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정말 내가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속이 후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질문 3) 방통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학비가 저렴하고 혼자서 공부가 가능할 것 같아서? 또 회사와 학교가 가까워서 시험 치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 계기는 회사를 관둔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오래 일한 동료가 회사를 관두면서 저에게 때아닌 영향을 끼쳤습니다. 나에게도 일어날 일에 대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3학년 1학기에 편입을 못한 이유는 느닷없는 결정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3학년 2학기에 기본이 안 된 제가 따라가기엔 조금 버거웠습니다.
질문 4) 국문학과에서 배운 것은 무엇입니까?
*전공
3학년 1학기 : 고전소설 강독, 고전시가론, 서사문학의 이해와 창작, 문학 비평론, 우리말의 구조
3학년 2학기 : 중세국어 연습, 고소설과 작가, 근현대문학사, 현대 시론
4학년 1학기 : 우리말의 역사, 구비문학의 세계, 시창작론, 소리와 발음, 문화 통합론과 북한문학
4학년 2학기 : 한국한문학의 이해, 국문학 연습, 한국 희곡론, 언어와 의미, 한국어교육학개론
U-KNOU캠퍼스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에서도 동일한 학습 환경을 제공합니다. 기기의 제약 없이 연습문제를 풀고 여러 가지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다운로드하으며 학습할 수 있습니다. U-KNOU캠퍼스는 1000여 개의 방송대 강의와 다양한 무료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또한 검색시스템을 통하여 원하는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홈페이지 (나의 정보/학사정보)를 통해 일정 확인, 방통대 교육 강의 U-KNOU 온라인 강의로 자가학습이 가능, 학교 공문 일정 알림(메시지, 카톡)을 수시로 수신, 국문학과 단톡에 학우들과 정보나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적응하는 첫 학기에는 심신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루 일과의 끝에서 나만의 공부를 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다음 학기 시작이 두려울 정도로 낙담하고 포기하고 싶어 졌습니다. 방학은 생각보다 짧고 학기가 시작되면 과제물 제출과 동시에 시험공부에 돌입해야 해서 시간에 쫓기 듯했습니다.
질문 6) 방통대 국문학과 학점은 어떻게 받았습니까?
2.0 》 4.3 》 4.1》.....(마지막 학점 기다리는 중)
* 한국방송통신대 > 학사정보 > 성적 > 시험유형별성적조회
** 국어국문학과 교과목별 성적내역**
좌측 순으로 3학년 2학기 (2019년) / 4학년 1학기 (2020년) / 4학년 2학기 (2020년)
과제물 제출 결과와 온라인시험 결과가 다 왔습니다.. 졸업가능입니다! ^^ 우리말의 구조는 간신히 턱걸이 했습니다. (후~) 최종 졸업학점을 높여보고자 했는데 조금 아쉽네요...
질문 7) 기대와 달랐던 점은 무엇입니까?
감성은 넣어두고 일단 기간 안에 모든 걸 머릿속에 구겨 넣어야 했습니다. 새로운 걸 알게 된 기쁨은 잠시였고, 제대로 책을 살펴 읽을 수 없었습니다. 과제물 요약이 훈련처럼 되고, 시험은 시험문제 패턴 암기로 이뤄졌습니다.
질문 8)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2019년 3학년 2학기는 출석수업 시험(주관식)/일부 과제물과 기말시험(전과목 객관식 사지선다형)이었습니다. 2020년 4학년 1,2학기는 중간/기말 시험 ALL 과제물로 제출했습니다. 저는 시험보다는 과제물이 좋았습니다. 유일하게 코로나 특수를 누린 듯 성적도 좋게 받아서 기뻤습니다. 올해 2021년 3학년 1학기는 중간/기말 과목 중 절반은 과제물, 나머지 절반은 학교 방문 태블릿(온라인) 시험 치렀습니다. 컴퓨터 팬이 사라지고 35문제에서 25문제로 문제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질문 9) 시험공부에서 가장 싫었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25문제를 풀기 위해 350문제를 암기하는 건 저 자신을 괴롭히는 짓 같았습니다. 즐기지 못하고 결과만을 쫓았습니다. 그런 밤샘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좋았느냐 솔직히 우리말의 구조는 개념이 중요한데 그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듯 문제 풀기가 어려웠습니다. 원래부터가 문법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질문 10) 자기 주도 학습에 있어서 가장 부정적인 생각은 무엇이었습니까?
과락으로 재수강 들어야 되는 건 아닌지 지금도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중간 점수 30점 + 기말 점수 70 = 합계 59점 이상 받아야 학점 인정됩니다. 고소설론과 작가, 생활법률 첫 학기에 두 문제 차로 과락을 면한 경험이 있어서 그 과락 공포가 주는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그 과정을 반복한다는 건 숨 막히는 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1-10번 까지 질문 중 부정적인 저의 개인적인 감정이 주를 이뤘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고뇌의 시간으로 인해서 새로운 마음가짐이 되었다는 것이 분명하기에 그런 과정이 저에게 필요로 했던 것은 아니었나 되묻게 되었습니다. 저는 분명 이 선택을 후회도 했고, 포기도 하고 싶었고, 버티었고, 시간을 마무리했으며, 이제는 벗어났음에 기쁨의 눈물을 (찔끔) 흘렸습니다. (감정이 오버되어서 아주 잠시 그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질문 12)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저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자문자답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우선 과제물을 정리해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차근히 읽고 이미지도 삽입해 보고 싶고,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고 하반기까지 문학 위주의 교과서를 제대로 읽고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또 국문학과 편입한 이유로 책을 잘 읽고 싶었던 이유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책을 선택하고 읽어 나가야 할지 저 스스로 그런 탐구의 시간을 거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렇게 읽어나가서 접목해 보고 싶었던 것들 외국문학과 우리 문학의 유사점, 차이점 찾는 것, 그리고 교차하여서 읽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것을 통해서 제가 무엇을 찾으려 하는 걸까 그런 의문을 가진 저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저만의 탐구과정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13) 국문학과에서 배운 것들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저는 난독증이 있었을지도 모를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만화를 좋아했고, 이과를 선택했고,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아무튼 글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도 기능적인 부분 큰 만큼 저에게 국문학과는 로망의 선단에 있었습니다. 저는 20대 중반에 비로소 문학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고, 그런 제가 책이 좋아해서 국문학과에 갔다는 것은 엄청난 선택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낯설고 이해하기 어렵고 난감하기까지 했지만 끝나서 뒤돌아 보니 어쩌면 이것은 기본을 다지는 일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탄력 받아 대학원까지도 생각해보았는데 그것은 저를 좀 더 괴롭히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어서 일단 상상만 해보았습니다. 현대문학사에 전공과목이 좋아서 시간이 된다면 저 스스로 방법을 찾아 공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 14) 방통대 인연은 누구였습니까?
저는 2학기 편입이기도 하고 출석수업과 출석 시험 이틀을 저 혼자 조용히 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 친구 한 명은 저보다 오래전에 영문학과를 편입했는데 한 번도 출석수업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저는 당연히 가야 하는 줄 알았고, 출석수업 대체시험을 몰랐습니다. 마지막 학기 시험에는 출석수업 대신 대체시험을 보았고 사실 점수는 작게 받아서 아쉬웠습니다. 출석수업은 그나마 제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계기가 되어서 아주 운이 좋게 그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학기 중 학습 진척을 공유하면서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혼자서 공부하게 되면 아무래도 섬같이 고요할 수밖에 없고 정보도 줄어들어서 고립된 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 보다 연세가 많지만 통일적으로 언니가 되어서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신은 나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질문 15) 공부하는 동안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저의 반쪽입니다. 과제물을 쓰고 나면 가장 먼저 읽어준 사람, 궁금한 점들은 함께 생각해주고 찾아봐 주고 고민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에는 저녁 준비와 정리를 도맡아 해 주었고, 늦은 시간까지 먼저 잠들지 않고 기다려 주었던 사람입니다. 제가 낙담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좋은 말들을 계속해주었습니다. 한석봉 어머니도 이러셨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미안하면서도 흐뭇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저 혼자라면 이만큼 해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앓는 소리 하는 것 마저도 배부른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런 지지와 지탱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21학년도 2학기 재입학생 모집
질문 16~20) 미래 방통대 국문학과 학우분들에게
질문 16) 방통대 국문학과에 편입을 생각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현대 사회인의 고질병이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저는 방통대 편입과 함께 회사일에 엄청 스트레스가 많았을 때였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변화에 적응해야 했고 거기다 밤샘을 하는 공부의 연속이 버거워서 피부 트러블이 일생일대로 심해져서 피부과 다녀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우연히 그런 줄 알았더니 학기 시작마다 피부 트러블이 나서 제가 스트레스에 아주 취약한 사람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은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가 관건이란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6과목도 벅차서 4과목만 수강 신청해야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해서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일과 공부는 그만큼 어렵고 단단히 마음먹지만 그래도 고비가 있으니 그 스트레스를 꼭 이겨내실 만한 히든카드 하나는 들고 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작하셨다면 결코 포기도 하지 마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질문 17) 방통대 자기 주도 학습 중 추천하고 싶은 공부법은 무엇입니까?
과제물 준비는 미리미리 관련 논문을 찾아서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출시기가 오면 RISS 접속이 느려질 때도 있었습니다. 교과서 요약정리와 관련 논문을 읽는 것이 공부가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다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말시험이 가장 어려웠는데 객관식 사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문제 패턴을 무작정 외우는 식으로 해서 부담이 컸습니다. 교과서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강의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자가학습이란 모름지기 체계적으로 학습을 해나가야 하는 데 전혀 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만 제대로 학습이 이뤄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력자분들과 함께 교수님들 수업 요청을 해서 자리를 마련했던 것도 좋았습니다. 그런 경험도 좋았는데 코로나 여파로 그런 자리를 더 이상 마련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질문 18) 과제물 보관 클라우드 or USB 저장 어느 것이 좋습니까?
이번 코로나 사태로 때 아니게 과제물이 많아서 다른 분들에겐 앞으로 해당사항은 아닐 수 있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회사-집-회사-집 다녀야 하다 보니 클라우드에 저장을 해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기존 파일과 새 파일이 혹시나 잘못 저장될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목명-학번으로 파일명을 제출해야 되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학교에 제출된 과제물은 시일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자기 과제물은 따로 보관해 두어야 합니다. 저는 USB 하나에 그동안 과제물을 학년, 학기별로 나누어서 과제물 문제, 관련 참고자료, 제출한 과제물을 저장 보관해 두었습니다. 학기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클라우드나 개인 PC에 담아 두었고, 졸업 후에는 문학 관련해서는 블로그에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질문 19) 기록에 대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저는 유독 기억이 빨리 사라지는 편입니다. 제가 느낀 이 감정 또한 곧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저는 마지막 학기 기말시험을 끝나고서 지금 3일 지난 이 시점에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졸업이 확실시되면 지난 과제물을 다시 정리하고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과제물을 다시 훑어볼 때 느낌적으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거의 잊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내 머릿속에 모든 정보를 담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는 밟아 나아가는 그 과정에 놓인 저 자신이 중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방향성을 느끼는 점이 가장 중요시됩니다. 제가 책을 잘 읽고 싶다고 말하는 데는 어떤 해소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해소되지 않는 것들이 무엇인지 조차 제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읽는 것은 사실 단순하지만 또한 단순하지 않는 과정입니다. 기록을 더듬어 다시 들여다보다 보면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20) 다시 돌아간다면 방통대 국문학과 편입을 하시겠습니까?
"아니요." 하지만 그런 가정 자체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쉽게 "네, 다시 편입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 솔직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정에 편승하지 않고 저는 그 과정을 마쳤고, 후회가 없습니다. 저에게 정말 기특한 시간이고 잘 이겨낸 시간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시간을 아낌없이 다 할 수 있어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무언가 새롭게 도전하고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주저 없이 추천하겠다는 말을 전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결과로 자신을 힘들게 할지 알아서 이기도 하고 포장된 채로 발을 들이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호기심이 들고 자신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시작하고 부딪혀 보시길 바랍니다.거기서 다시 시작이기 때문에 아주 높은 곳에서 페달을 조절하며 쏜살같이 한 번에 내려와 보시길 바랍니다. 바람이 아주 상쾌하고 저절로 콧노래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
by 훌리아 2021.6.22
p.s 졸업 확정이 되면 과제물을 차례로 포스팅해 볼 생각입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저만의 졸업을 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2021년 하반기 포스팅 완료.. 2022년 11월 14일 생각나서 아래 링크 걸어뒀어요. 과목하고 과제물 연결이 잘 안되네요. 시간이 이렇게 빠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