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다섯째 주 책리뷰
책이란 어디까지나 타인의 생각이다. 그 생각에 동조하기도 하고 다른 의견 낼 수도 있다. 작가의 질문과 답이 나의 질문과 답을 더해 순환한다. 이번주는 고전에 대한 생각, 글쓰기, 지난날을 생각할 수 있었던 독서였다.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산문집 <삼십세>를 읽고서 내 생각을 더 덧붙일 말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했고, 작가의 의도, 그가 하고자 한 말들이 무엇이었을지 생각했다. 하루가 지나고 나는 문득 이 침울한 기분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나는 아직 떨치지도 못하고 울고 있었나' 싶었다. 그런 침울함이었던지 눈물이 나려고 했다. 아무튼 그녀가 말했듯이 '걸어 나가고' 있다.
'독서에 길들여지는 순간' 속에 담긴 뜻이 조용하고 너그럽게 나를 감싸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천천히 하던 독서의 폐단에 대해서 생각했다. 원래 그런 느린 독서 해왔지만 시간이 날 때만 다시 찾아와 읽다 보니 맥락을 놓쳐버렸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했다. 그리고 다시 책을 놓아버려서 그대로 책장에 꽂힌 채 그 책 잊혔다. 그렇게 읽었던 책 내용은 나에게 어떤 것도 남기지 못했다. 사실 제대로 읽히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읽고 바로 출력까지 일주일 내 독서를 고집하고 있다. 8주에 접어들고 있다. 한 주 전에 읽고 다음 주 리뷰 발행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하루차 간격으로 맞춰졌다. 전날 읽고 바로 리뷰를 하고 있다.
8주간의 독서 변화란 처음에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여유 있게 독서하는 게 목표였지만 그마저도 안되어서 독서에 끌려가고야 말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방어책을 마련한 것처럼 마냥 끌려가지 않고 비등하게 독서를 운용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내 느낌적 독서 표현이다.
독서에 길들여지는 느낌은 독서하면서 독서를 좀 더 윤택하게 하는 뇌구조가 되는 느낌이다. 맥락도 놓치지 않아야 하고 저자의 이야기에 휩쓸리지 않고 견제하면서 읽는 능력이 키워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독서하기 어려우면 필사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https://blog.naver.com/roh222/223056266703
https://blog.naver.com/roh222/223057279227
https://blog.naver.com/roh222/223058291283
https://blog.naver.com/roh222/223059374712
https://blog.naver.com/roh222/223060314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