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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Sep 09. 2024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

2024.09.27. 오후 08:00 쿠팡플레이

기다려 온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원작 저자  공지영, 츠지 히토나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2005년 한일 우호의 해를 기념한 한일합작 소설이다. 작가는 한국의 공지영, 일본의 츠지 히토나리다. 나는 2023년도에 원작소설이 드라마화가 된다고 해서 부랴부랴 찾아서 읽었던 소설이고 이제 곧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어서 설렌다.

작가 공지영은 여주인공 홍이를 츠지 히토나리는 남주인공 준고의  관점에서 하나의 로맨스를 풀어가고 있는데  같은 방식의 냉정과 열정 사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어떤 작가의 글부터 읽는 것이 좋을 까?'를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어떤 책을 먼저 읽었어도 상대의 감정을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은 같으니깐 똑같은 것 아닌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좀 더 홍이의 감정에 감정 이입을 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사랑해서 행복했고 

사랑하는데도 외로웠던

기적처럼 재회한 두 사람




최홍 (베니, 崔紅) (배우: 이세영)

"준고를 만날 줄 알았더라면, 가지 않았을 텐데" 5년 전,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던 첫날, 준고와 마주쳤다. 처음 본 순간부터 끌렸던 준고와의 계속되는 우연은 홍을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사랑이 커져가는 만큼 쌓이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던 홍은 결국 이별을 고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완전히 잊고 살았다고 생각한 어느 날, 우연히 준고를 다시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홍은 직감한다.





아오키 준고 (윤오, 青木潤吾)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그때 무슨 말이라도 했다면, 너를 잃지 않았을까" 5년 전, 우연히 마주친 낯선 한국 여자는 준고를 운명 같은 사랑으로 이끌었다. 거듭되는 홍과의 인연은 준고의 평범했던 일상을 변하게 했고 홍이라면 어디든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운명 같은 사랑 앞에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현실에 치여 정신없이 바쁜 준고에게 홍은 지쳐갔고, 결국 그녀는 떠났다. 그리고 5년 후 한국을 찾은 그날,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기적처럼.





김민준 (배우: 홍종현)

"약속할게, 절대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어릴 적부터 한결같이 홍의 옆을 든든하고 묵묵하게 지켰지만, 차마 멀어질까 두려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했다. 일본으로 떠났던 홍이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수척해진 그녀를 보며 고백을 결심했고 그토록 바랬던 홍의 옆에서 보낸 시간은 뜨겁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게 흘러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홍이 어딘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그가 나타나면서부터.





고바야시 칸나 (배우 : 나카무라 안)

"사랑이 의지대로 안된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 대학시절 준고와는 잠깐 사귀다 먼저 이별을 고했다. 이후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긴 것을 알았고, 처음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자신과 헤어질 때는 덤덤했던 준고가 막상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왠지 모를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준고를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남을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을지...



너무 많은 걸 바랐나 봐, 감히 영원 같은 걸 갖고 싶었나 봐. 변하지 않는 거 말이야. 단단하고 중심이 잡혀 있고, 반짝반짝 빛나고 한참 있다 돌아와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두 팔을 벌려 주는 그런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 처음 만나 물었거든, 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느냐고, 어딘가에 그런 게 있다고 그 사람이 대답했어. '어딘가'라고 말했는데 그게 그 사람 속에 있는 줄 알았던 거야····. 1권 230p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정서적 다름, 나라와 언어와 역사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정서의 장벽을 느끼고 마는데... 그것을 인간적으로 어떻게 뛰어넘느냐 하는 점을 중점적으로 보았던 것 같다. 영원히 알 수 없는 거리감, 전혀 다른 세계에 자전하는 두 사람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나.. 함께 할 수 있을까... 미워하지 않고... 외롭지 않고... 다가설 수 있을 까... 오해하지 않을 수 있을 까... 사랑할 수 있을 까...


홍이는 잊기 위해서 발버둥 친 것 같지만 전혀 잊지 못할 거란 걸 예감한다. 그러면서도 잊기 위해서 노력한다. 준고는 가슴 깊이 담아 둔 그것을 소설로 쓴다. 출판사 직원과 작가로 두 사람은 운명이라는 두 글자 앞에 우연히 재회한다. 사계절 같은 홍이와 준고를 보면서... 잠시 기대하게 된다.  


홍이의 외로운 달리기... 준고는 홍이와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세상으로 들어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 혼자 외롭게 두지 않기 위해서 지켜보는 것도 중요했지만 함께 달려 나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고 그것을 끌어낸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미는 홍... 두 사람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가장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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