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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Oct 02. 2015

연인L'amant -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이런 시기에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마르그리트 뒤라스_ 연인 L'amant


베트남에서의 가난한 어린 시절, 중국인 남자와의 광기 어린 사랑을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로 되살려 낸 자전적 소설이다.




내 생(生)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중심이 없다. 길도 없고, 경계선도 없다. 광활한 장소가 있으면 사람들은 누군가가 그곳에 있으려니 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내 젊은 시절의 어떤 부분에 대해 나는 이미 썼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 때문에 그 부분이 눈에 띄었는가 하는 점이다. 강을 건너는 그 장면 말이다. 지금 내가 여기서 하고 있는 작업은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다. 이전에는, 분명했던 시기, 밝혀진 시기에 관해서 얘기했다. 지금, 이글에서는 그 젊은 날의 숨겨진 시기, 그 어떤 사실, 감정, 사건 들에 대해서, 그 묻혀 있던 것들을 캐내려한다. 나는 대단히 정숙한 환경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것들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역시 정신적인 문제였다. 그런데 이제는, 글을 쓴다는 것이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길 때가 자주 있다.


때때로 이런 생각이 든다. 마구 뒤섞인 일들을 모두 내가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한 것도, 그렇다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버려 둔 것도 아닌 이런 시기에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뒤섞인 일들이 모두 매번 그 본질을 규명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일에 흡수되어 버리는 이런 시기에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과시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나에겐 뚜렷한 주장이 없다.


모든 곳이 개방되어 있고, 더 이상 가로막는 벽도 없으며, 작품은 어디에 숨어야할지, 또는 어디로 끌려나가 읽혀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나는 그것의 본질적인 무례함이 더 이상 존중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 뿐이다.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해 나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식의 글을 좋아한다. 읽고 다시 읽어볼 수 있을만큼...(2008.05.27)


나는 주욱 이런 글을 좋아해 왔다. 일관성있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노년(1984)에 쓴 작품이며 프랑스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왕성한 집필을 하였다고 한다.






by 훌리아

http://m.blog.naver.com/roh222/22015221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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