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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Oct 07. 2015

습작#07. 그림자 상상_얼룩무늬 권총

성룡, 뉴욕한복판에 나타나다.



그렇게 책만 읽다간 영원히 못 쓸거야....


어디까지 생각했더라? 쓰라고해서 써보려고 했다. 내 자신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하지만 나를 빼놓고는 쓸 수 있는 글이 전혀 없다는게 문제였다. 그렇다고 해석하지 못할 그 어젯밤 꿈조차도 나만 모르는 나의 은밀한 간섭적인 꿈이 분명할테다. 나를 벗어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 독자는 추적끝에 작가의 사생활을 낱낱히 파헤치고 그의 저서를 다 이해했다고 치부할지도 모른다.


글이란 넘쳐서 흘러나오는것라고 생각했다. 나는 점점 무거워 지는건지 가벼워 지는건지 모르겠다. 완고함 늘어가고 존재감 옅어지고 있다. 솔직히 가볍다. 텅비었는데 넘칠게 어딨다고 글을 쓰겠는가? 고작 이런 상태일 뿐인데 계속 글을 쓴다게 무슨 의미인가?


어젯밤 성룡과 그의 일당이 뉴욕에 나타났다.추리닝 바람으로.. 뭐 나를 웃기고 싶었나보다~ 미안하지만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다... 그들이 줄지어서 어디로 향하고 있다. 추리닝 바람으로...누군가 한 명이... 총을 꺼내든다.  나였을까?  얼룩무늬 천 쪼가리를 걸친 권총을 의기양양 들어올린다. 발사와 함께 얼룩무늬가 펄럭인다. 너무 유아틱해! 뒷이야기는 늙지않은 성룡이 미국의 갱이 되어서  거리를 활보하다.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끝-


글을 쓴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인가?



이것도 삶의 덫?


소설은 인구수 만큼 자아의 수를 반영한다. 소설의 멸망뿐일까?


란쿤데라의 <소설의 기술>을 읽다가 제임스 설터의 <올 댓 이즈>를 읽다가


문득 매거진에 쓸데없는 소리를 적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밤 꿈이야기... 나의 미니 픽션을 담을 공간...  글을 써서 나는 무슨의미를 찾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쓸데없다는 생각만 강하게 든다.



나는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허무주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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