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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Oct 17. 2015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의 글

사랑에 관한 정의

                                                                                                                                                             

레빈의 사랑이란....


오블론 스키

"지금 여기에 두 여자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그저 자기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있어. 더구나 그 권리가 무엇이냐 하면, 자네가 아무리 해도 줄 수가 없는 자네의 사랑이란 말이야. 그런데 또 한 여자는 무엇이냐 하면, 자네를 위해 희생하고 그런면서 무엇 하나 요구하지 않는 거야. 여보게, 자네 같으면 어떻게 하겠나? 어떤 행동으로 나가겠어? 바로 여기에 무서운 비극이 있는 거야"


레빈

"그 점에 관해서 내 본심을 묻고 싶다면  이야기하겠네. 나는 거기에 비극이 있다고는 믿을 수 없어 그 이유는

내 생각으로는 사랑이란 것은, 그렇지, 저 플라톤이 <향연> 가운데서 정의하고 있는 두 종류의 사랑이 있는데, 그것들은 어느 것이나 인간에게 시금석(試金石)의 역할을 해 주고 있어. 일부 사람들은 그저 한 가지 사랑밖에  이해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은 또 한 가지 사랑밖에 이해 못하고 있어.  그런데 플라토닉 한 사랑이 아닌 다른 사랑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극이니 뭐니 하고 입에 올릴 자격이 없어. 왜냐하면 그런 사랑에는 어떠한 비극도 있을 수 없으니까 말이야 '재미 보게 해 줘서 고맙고. 그럼 안녕'하고 나면 비극도 끝나는 거야 또 플라토닉 한 사랑에 있어서도 비극 같은 건 있을 수가 없어. 왜냐하면 그러한 사랑에 있어서는 모든 일이 분명하고 순결하고, 그러면서도......"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장인물이 150명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고 있다. 러시아식 이름이 낯설기도 하고 읽어야지 했지만 선 듯 읽어지지 않았다. 오블론 스키와 레빈의 대화가 인상 깊어 남겨본다.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사랑에 관한 정의를 얘기하고 있다. 한쪽 말만 들으면 다 맞는 말 같은데... 그래도 역시 레빈의 말이 옳다. 레빈이 사랑하는 여인 키티와 그녀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브론스키...




안나에게 소녀시절이란....

                                                                                                                        

안나

"아아! 당신 나이 때는 정말 행복한 거죠!" 하고 안 나는 말을 계속했다. "나도 그 하늘 빛 안개 같은 기분을 알고 있어요. 마치 스위스의 산에 걸려 있는 것 같은 그 안개의 기분을 말예요. 그 안개는 금방이라도 소녀시절이 끝나려는 행복한 때에 찾아와서 무엇이고 폭 싸주는걸요. 그 크고 행복하고 즐거운 세계를 나오면 길은 차차 좁아지거든요. 그 좁은 길로 들어서는 것이 또 즐겁고 숨 막히는 것 같고...... 그야, 그 길은 밝고 눈부시게 보이지만요. 누구나 한 번은 그것을 지나게 마련이에요."


키티

키티는 바로 눈 앞에 있는 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기는 사랑을 가득 담고 바라보고 있는데도, 상대방의 그것에 대답해 주지 않는 그 눈길은, 그 후에도 오랫동안, 몇 년 뒤까지도 쓰라린 부끄러움이 되어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오블로스키(가정교사와 불륜을 일으킴)는 누이 안나를 불러 돌 리와의 관계 회복에 나서는데.. 안 나는 오는 길에 브론스키의 어머니 백작부인과의 만남이 있었고 브론스키(안나를 의식함)와 키티(레빈의 고백을 거절함)의 관계에 안 나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만 같은데... 레빈은 키티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지... 젊은 여자는 간혹 이러한 실수를 저지른다.. 너무 양쪽을 저울질하다 어떤 것이 자기의 진정한 사랑인지 모르고 지나는 실수를 저지른다.

지금까지 안나가 이 많은 사람들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안 나는 좋은 여자인지 나쁜 여자인지 모르겠다.                                    



레빈의 결혼관

                                                                                                                        

레빈

레빈은 혼자 살고 있었지만, 남방을 하여 온 집 안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저택은 말하자면 레빈으로서는 전 세계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도 그런 생각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니, 좋지 않은 일이며 이번의 새로운 계획에 거슬리는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곳은 그의 부모가 살다가 돌아가신 세계였다. 부모가 살았던 이 세계는 레빈에게 있어서 모든 완성의 이상이며, 그는 그것을 자기의 아내, 자기의 가족과 함께 부활시키려고 꿈꾸고 있었다.


레빈은 어머니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그로서는 신선한 추억이었다. 공상으로 그리는 미래의 아내는, 어머니가 그랬듯이 아름답고 신성한 여성의 이상의 재현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는 여성에 대한 사랑을 결혼을 떠나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먼저 가정을  생각하고나서 비로소 그에게 가정을 주는 여성을 그리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의 결혼관은, 결혼을 수많은 사회적 사건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결혼관과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또한 레빈으로서는, 결혼은 그의 모든 행복을 좌우하는 생활의 중대사였다.


레빈은 자신을 비하한다. 그러면서 키티가 그(브론스키)를 선택한 것이 당연하다 여긴다.'분명히 내게는 뭔가 불쾌한,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 있는 것 같군' '게다가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아무 쓸모도 없는 인간이다.

나보고 교만하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아 내게는 그런 것이 없어. 만일 교만했다면 이런 처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나는 아무에게도 쓸모없는 하찮은 인간이 아닌가'                                    



                                                                                                              

레빈의 감정에 집중하다 보면 너무 동정이 가고 안쓰럽다. 키티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은 우스울 정도다. 이런 레빈의 고백을 거절하다니... 레빈 알면 알수록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쉽게 부서져 버릴까 봐 걱정이 된다.



카레닌 (안나의 남편)의 경고

                                                                                                                                 

카레닌

"내가 당신에게 경고하고 싶은 것은" 당신은 지금 부주의와 경솔함 때문에 세상에 소문을 불러일으킬 씨를 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야. 나는 질투심이란 것을 부끄럽고 천한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코 그런 것에 흔들리는 짓은 안 할 거야. 그러나 세상에는 일정한 예절이라는 것이 있어서, 벌을 받지 않고는 그것을 밟고 넘을 수가 없어.


난 당신의 감정을 섬세한 점까지 일일이 간섭할 권리도 없고, 또 도대체가 그런 일은 하나도 유익한 일이 못 돼. 아니 도리어 해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자기의  마음속을 뒤지고 있노라면, 그대로 놓아 두는 게 차라리 좋았다 싶은 것을 파내는 수가 있는 법이야. 그야 당신의 감정은 당신의 양심의 문제지. 다만 나는 무엇이 당신의 의무인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는 것을 당신에 대한, 또 나에 대한,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내 의무라고 생각해.                                    



                                                                                                                          

안나의 등장 이후로 긴가민가 했던 건 좋은 여자인지 나쁜 여자인지 헷갈려서 였다. 오라버니와 돌리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또 돌리의 경우엔 받았을 고통도 함께 나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브론스키와의 만남이 그토록 부적절한 관계로 뻗어나갈 줄이야... 키티가 브론스키에게 빠져있는걸 알면서도 말이다! 밀당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한 그녀...


안나의 남편은 안나에게 의심을 살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자신은 안나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도 하지만 안나는 자신의 남편은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뜬금없이 하지 않던 말을 내뱉었다고 생각한다.

 



안나 카레니나 상권까지 읽고 나서....    




by 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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