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태고, 언어이전의 시간들...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리는 것...
책을 읽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통해서 무엇을 더 알고자 했는지 그런 의문만이 내 머릿속에 맴돌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다른 블로그의 리뷰를 보고 생각을 달리할 수 있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픽션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세르반테스가 되어 복제되고 복제된 시간은 무한히 된다는 것, 우주라는 것이 한 권의 책으로 압축될 수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 가와이 히야호 <읽기의 힘, 듣기의 힘>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 딱 한 권의 책이 있다. 수많은 책이 있는데 딱 한 사람만 살고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읽는 순간 그 책 속에서 영원한 시간을 얻고 단어 하나에 내려온 시간은 우주이고 그것이 곧 책이다. 인간이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머리로 이해하고 싶다. 책을 읽을 때 글자 하나 단어 하나의 소중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작은 깨우침이 어제의 세상과 오늘의 세상을 다르게 만들어 주었다...
예전에 남겼던 글이다.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키냐르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것에 가까워진다. 근원, 태고, 언어이전의 시간들...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리는 것과
그릴 수 있는 것을 그릴 수 없는 것에 옮기는 보이지 않는 세계
<심연들 - 파스칼 키냐르 '마지막 왕국 3'>
평생 독서 계획
https://brunch.co.kr/@roh222/104
by 훌리아
http://m.blog.naver.com/roh222/220152212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