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증명일까? 착각일까?
나는 항상 관심받고 싶어서 우울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우울은 거짓이라고 믿었다. 관종이라서 만들어낸 감정, 우울해지고 싶어서 반복한 습관이라고. 나는 그렇게 나를 의심했고, 그 의심으로 나를 미워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정말 아픈 사람이라면. 그 의심이 오히려 나를 더 망가뜨리고 있다면. 나는 앞으로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나는 어릴 때부터 아픈 걸 좋아했다. 아플 때마다 엄마가 주던 관심과 따뜻함이 내 마음속에 꽃처럼 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꽃은 금방 져버렸다. 그래서 나는 그 꽃을 다시 보기 위해 계속해서 아프려고 했던 것 같다. 그게, 나의 잘못된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18살이 되었다. 그리고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지도 2년이 지났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생각한다. 이건 우울이 아니라, 그냥 내가 만들어낸 감정이 아닐까. 나는 분명 힘들다. 그런데 동시에, 그 힘듦을 연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울고 있을 때조차 슬픔에 집중하기보다 이상하게 안도감을 느낀다.
“아, 나 지금 울고 있구나.”
그 사실이 나를 편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나를 의심한다.
이 감정조차, 내가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나는 내가 아프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나를 더 몰아붙였던 것 같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으면, 더 아파야만 한다고 믿었던 것처럼. 조금의 우울로는 부족해서 몸이 망가질 때까지 밀어붙이고, 그제야 안도한다. 이제야 ‘나는 아픈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면서. 나는 고통을 통해 내가 존재한다고 믿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나를 믿지 못한다. 나는 고통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 고통을 의심한다. 이게 진짜인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것인지.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지금, 고통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나는,
사랑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