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일상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오직 한 번뿐'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희생 보단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
경제관념이 없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살진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방학이면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했다. 명절 연휴나 주말에도 한 번씩 단기 알바를 하며 용돈을 벌었다. 경제활동을 하긴 했으나 저축을 할 줄 모르는 하루살이.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데 왜 돈을 모아야 해? 나는 오늘을 위해서 살래."
……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내 앞가림은 하니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이룬 것이라 생각했다. 부모님 집에 얹혀살며 누리는 것들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 여행을 할 때면 엑셀에 시간까지 정하며 하루하루의 일정을 짜던 스타일이던 나. 비행기표와 숙식을 포함한 이번 여행의 총 소요비용을 계산해본 후 우선 비행기 표값이 모으고 나면 일단 발권부터 했다. …… 20살 중반이 되었을 때도 역시 나는 '오늘을 즐기는 하루살이야'라고 말하며 기존과 비슷했던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아예 한 푼도 없진 않았다.
(중략)
"내가 너무 하루살이인가?"
"갑자기 왜?"
"아니, 진짜 맨날 말로는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니까!라고 하는데 정말 안 죽고 장수노인으로 쭉 살면 나는 정말 모아놓은 게 없는데 80살에도 일해야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노후대비가 필요한 거야"
그렇게 적금통장이란 걸 만들었다. …… '욜로 욜로 하다가 골로 가는 거야'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럴 수 없지'하며 나 자신을 잘 잡아온 것 같다. 시간이 더 지나고, 지금까지도 느끼는 거지만 나는 일복이 참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일하는 만큼 소득이 따라오는 사람이다. 늘 바쁘고 정신없이 움직이는 만큼 하루살이의 지갑은 마를 날이 없었다. 덕분에 욜로였던 시기, 골로 가는 참사 없이 지금은 이따금씩 미래를 그려가며 발걸음을 내딛고 살아간다.
(중략)
완벽한 하나의 원고가 된 줄 알았던 본 에피소드는
에세이 신간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노승희(미다스북스)>에 수록된 내용의 초고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탄생하기 위해 이 일기글은 적절한 옷을 갖춰 입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지해 주는 일상 기록의 힘!
"일상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에도 부담을 덜어주거나 무언가를 바라는 그 마음에 제목을 달아보면 그만이다.”
전체 내용은 일상 에세이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