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계 문학을 읽는 이유

by 개와 늑대의 시간

사실 나는 부끄럽지만 문학 작품에 대한 흥미를 늦게 깨닳았다. 전공서적이나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문학 작품은, 특히 소설은 시간만 걸리고 결국 남는 것이 없다는 섣부른 착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몇몇 문학 작품을 읽고나서 내가 참 어리석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세계 문학 작품은 그 작품이 쓰여진지 적게는 수십년에서 많게는 수백년이 흘렀어도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끝없는 감동과 생각할 것들을 선사한다는 것을 나는 뒤늦게 알았다.


세계문학 고전 소설을 즐겨 읽고 있다. 그 중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허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카뮈의 '이방인', 카프가의 '변신'을 좋아한다. 지금 생각하면 말만 들어도 심장이 뛸만큼 흥미로운 작품들이다. 싯다르타의 인생을 통해 진리를 몸소 체득하는 삶을 엿볼 수 있었고, 눈을 감으면 바다에 반사된 햇볕에 검게 그을린 산티아고와 소년이 며칠 동안 떠올랐다. 요조는 동정했지만, 뫼르소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각각의 작품 모두 내 머릿속 어딘가에 간직되어 있다. 언제든지 손만 뻗으면 다시 꺼낼 수 있어서 좋다.


이 책들은 그리 두껍지 않아 주말동안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만한 분량이다. 내 책장에 있는 이 책들의 제목과 표지를 보면, 각각의 책들이 나에게는 하나의 세계이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헤세의 세계였다가 허밍웨이의 세계가 오고, 마자이 오사무를 거쳐 카뮈의 세계를 여행한다. 책을 덮으면 그 세계는 잠깐 동안 이별을 하지만, 다시 책을 집어 페이지를 넘기면 언제든 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내 인생의 작은 세계들이다. 그래서 나는 세계 문학을 읽는다. 내 안의 여러 작은 세계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여전히 읽은 책보다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 만나보지 못한 세계들이 많다. 언젠가는 며칠이고 아무 걱정없이 아무의 간섭없이 책만 읽고 싶다. 그만큼 매력적인 세계 문학들이 이제는 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어렸을 때, 삼국지의 영웅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허밍웨이의 흔적을 찾아 쿠바를 여행하고 싶고, 카뮈의 흔적을 따라 알제리의 공기도 맡아보고 싶다. 이러한 것들은 내가 세계 문학을 읽지 않았다면 생각해보지 못할 희망이다. 책을 읽으니 하고 싶은 것이 생기고, 목표도 생긴다. 작가와 내가 서로 호흡하는 것이고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이들도 함께 이런 책들을 읽어서 같이 이야기 하고 싶다. 세계 문학을 통해 좀 더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세계 문학을 읽는다. 좋은 작품들을 읽으며 내 안의 세계를 조금씩 키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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