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짐 정리] 미니멀리즘을 꿈꾸는 엄마에게
새 집을 선물하듯이
by rohkong 노콩 Mar 16. 2021
타지에서 직장인이 된 아들과
동거가 4년 차가 된 딸을 둔 엄마의 집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녀의 공간
어느덧 이 집으로 이사온지
언 8년
이사를 자주 다녔던 우리 가족에겐
이 집 또한 한 5년쯤 살다가 이사 갈 줄 알았는 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오빠랑 나랑 여기서 대학을 졸업하고
2년 정도의 학창 시절을 공유했다
잠시 우리 집에 대한 썰을 풀자면
평범한 집에 비해 기운이 좋달까?
이 집에 들어오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오빠의 기본기가 있었지만 이 집 오고 면접에 합격하여 그는 남들 다 부러워하는 회사에 다니고 어쩌다 오빠 친구가 우리 집에서 자고 면접 봤는데
그 또한 합격했다
시험이고 면접이고 당일쯤 되면 운도 받고 싶은 게 사람인지라 그 뒤로 내 친구들도 종종 시험 전날 자고 가곤 했다
그녀도 그녀도 서울에 어디에 어디에 합격했다
그 운은 성실하지 않은 내게는 생기지 않아
투덜이였는데 나 또한 어쩌다
갑자기 생겨난 브라질 교환학생 2인 안에 들었다
(2명 지원했다는 사실)
아무튼 여전히 시험을 앞두고 면접을 앞두고 우리 집을 떠올리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그런 집이었다
좀 더 자세히 집을 뜯어보자면
빌라 4층에 꼭대기 4층이다
언덕배기에 위치해서 입구가 2개라 2층에서 들어가 4층으로 향하기에 약 3층이지만
건물 자체를 들어가려 해도 계단을 내려가고
다시 3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평수는 보자 약.. 24평쯤 되고
방은 3개에 베란다는 작게 2개가 있다
큰방 중간방 그리고 아주 작은방
현재
큰방은 침실로
거실을 서재(?)로
중간방을 옷방으로
아주 작은방을 냉장고방 겸 창고방으로 사용한다
사실상 2방 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 혼자서 정리하는 구상을 여러 가지 생각하신 거 같지만 일이 바쁘고 원래 하나에 몰두하면 그 일만 달리는 그녀에게 요새 일은 너무 즐거운 거 같다
그리하여 나는 결혼 전 이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도배와 시트지, 페인트 작업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깨끗해지면 집을 내놓을 거다!(?)
그녀만을 위한 깔끔하고 정리된 공간
추억을 두고 미련은 정리하며
깔끔하게 정돈된 커리어 우먼 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그녀에게 딱 맞는 공간으로 정리하겠다
Mom and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