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놀다가는 게 아니라 평생 함께 할 그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장기하숙생이 우리 집에 온다
잠깐잠깐 친구들이 묵고 가는 경우들이 있었다
교환학생시절 친한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
길게는 3주에서 짧게는 1-2일 정도
우리는 방을 비워주고
청소를 시작하고 그와 그녀들에게 행복한 한국라이프를
전해주고 싶어 노력했다
브라질 친구, 일본 친구, 대만 친구, 영국 친구들이 오고
한국에 여러 친구들이 우리 집에서 묵고 갔다
우리는 그들이 온 핑계로
홈파티를 준비하거나 여행을 준비해서 함께
여행처럼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 생활이 딱 맞았지만
I인 남편은 꽤나 고생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요리 덕분에 우리의 한국 안에서
집 안에서의 여행은 가능했다
그러다 우린 아침을 나눠먹으며 이야기했다
"토롱이(태명)는 잠시 왔다 가는 게 아니라
우리랑 계속 사는 거잖아, 이상하다"
"짧게는 20년 살다가 지 살러 나가겠지?"
"장기 하숙생이 집에 들어오는 거네?"
"자기의 권리까지 주장하며,
당당하게 살아갈 그녀가 오겠네"
신기했다
매 순간 신기하고 있다
우린 장기투숙객이 될 그녀를 위해
방을 하나 비우고 우리의 청춘의 상징이었던(?)
캠핑 장비들을 팔거나 살 빼면 입겠다 다짐한 옷들과 여러 생필품들을
정리하고 5킬로는 무슨.. 3킬로도 안 되는 그녀를 위한 장비들을 늘리고 있다
결혼식을 준비하며 느꼈던 거처럼
필수템이 너무 많은 요즘
진짜 필수일지, 유행일지, 광고일지를 걸러내느라
많은 고심을 한다
꽤나 많이 준비된 지금
장기투숙객을 위한 마인드 셋을 더 하며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