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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hkong 노콩 Apr 18. 2020

별일 없던 그날 이야기

어느덧 6년이 지났고

2014.04.16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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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는 3월 나는 4학년 2학기 갑자기 브라질 교환학생을 결정했다. 그리고 교환학생 합격여부를 알기 전에 휴학해야 했고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굳이 왜 가야 하나? 아무도 모르는, 아무도 가라고 권하지 않는 곳에, 왜 지금?이라는 생각 속에 무식하고 용감하게 무작정 휴학을 결정했다. 그 날은 나의 개인적으론 아주 심란하고 힘든 큰 하루였다.
하루 종일 너무나 정이 없었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세월호 이야기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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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가라앉았고 그 안에 사람들이 아이들이, 누구도 구출되지 못했다. 나의 심란하고 힘듦은 아무것도 아닌 너무나 무서운 일이 그 날 일어났다. 며칠 몇 줄을 그렇게 기도했고 눈물 흘렸지만 기적은 없었다. 허무했고 안타까웠고 슬펐고 가슴 아팠고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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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환학생을 갔다.
그 해의 4월의 큰 사건인지라 브라질 친구도 멕시코, 영국, 일본, 독일 여러 나라 친구들 가족들이 내게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난 그 황당한 현실을, 결론을 전했다.
난 아무도 구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부끄러웠다.
어이없게도 그해엔 땅콩 때문에 비행기를 돌린 나라까지 되어버려서 나의 넘치던 애국심은 아주 그냥 그 작은 땅콩보다 더 작아졌다.
그랬다.
근데 그게 벌써 6년 전이라니.
지금은 이 어이없는 황당한 무서운 코로나 19라는 병 때문에 전 세계가 힘들어하고 슬퍼하는데 가장 안전한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래.
그게 우리나라라 너무 다행이고 너무 기쁜데
조금만 더 빨리 이런 나라가 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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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이 날은 너희를 위해 기도할게요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 가족들, 모두도 건강하길 기도할게요.
잊지 않을게요.
#remember0416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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