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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우울하고 불편한 날

그런 밤, 그냥 적어보는 내 마음

by rohkong 노콩

한 일없이 밤이 되어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날

별일 없이 초조하고 불안한 날

읽던 책도 보던 만화도 즐겁지 않은 그런 날

하염없이 게임을 하며 밤을 보낸다


이 판만 이 판만 하면서 한 게임이

어느새 3시간째

내가 할 수 있는, 이겨 낼 수 있는 판은

이 게임에서 뿐인 거 같고

그러면서 게임에서조차

몇 번이나 그 판을 다시 해야 한다

게임에서는 그렇게 다시 하고 다시 하는 데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시도>를 누르면서

나의 하루에선, 나의 오늘에선 <다시 시도>를 하기 겁이 난다

이유 없이 우울하고 불편한 오늘

내일은 별일 없이 다시 즐겁고 다시 새판을 시작하기를 바라며

정말 이번 판만 하고 잠들어야겠다



반짝반짝 예쁘만 하던 바다도 오늘보니 외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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