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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hkong 노콩 May 09. 2021

[망한 다이어트 일지] 4주 동안 먹었다

D-63부터 D-35까지 : 57.3-> 56.5->허허

웨딩촬영이 끝났다.

개인적으로 아주 성실하고 착실하게 다이어트를 잘해왔다고 생각했다.

별달리 먹고 싶은 거 없었고 건강한 식단을 하면 할수록 몸도 마음도 편해지고 매주 매주 조금씩 줄어드는 나의 체지방을 느끼며 행복했다.

물론 주변의 반응을 통해서도 더 행복을 느꼈다.

나는 상체가 마른 편(?), 상체가 먼저 빠지는 편이라 더 다이어트 효과를 크게 봤고 많은 지인들이 나의 체중감량을 알아차리고 응원과 격려 그리고 박수를 쳐주었다. 그래서 내내 행복했다.

(상체가 먼저 빠지는 스타일은 좀 더 눈으로 보기에도 살 빠짐이 쉽게 티 나는 거 같다.)


그래 다시 돌아가 웨딩촬영이 끝났다.

작가 친구가 하루 종일 정말 우리를 위해 불태웠고

우리 모두 하루를 정말 열심히 사진 찍혔다. 모든 사진이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자기애가 강한 편)

이런 촬영이라면 매달 매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날을 축하하고자 했다.

그래 오늘만 술 먹자!

오늘만 어디 먹어보자!






먹었잖아, 근데 안 먹히는 거지!

맥주 8병도 거뜬히 마시던 나는 맥주 1캔을 제대로 비우지 못했다.

머랄까 술부심 있던 나는 좀 황당했고 어이가 없었다.

물론 우리가 오늘 하루 종일 너무나 애썼기 때문이라 힘이 없어서 그런 거라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조금 나의 부심에 흠집이 났다.



맥주....족발...





그렇다고 그렇게 매일 내가 다시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조금씩 오늘까지 먹고 오늘까지 먹고

그렇게 외치다 어느덧 3주가 지났다.

나의 맥주 1캔은 다시 맥주 4캔으로 늘어났고

어제는 맥주 3병과 소주 1병을 예랑과 나눠 마셨다. 그리고 2차로 화요 25 한 병을 부수었다.




그렇게 그렇게 부수었다




웨딩촬영 당시 나는 56.5kg을 찍을 때가

60.2kg에서 시작한 나의 일지로 봐서 나는 3.7kg를 감량했다.

 

나는 키가 155라서 정상 체중 범위인 46kg ~ 55kg으로 봤을 때 결혼이 아니더라도 나의 건강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정말 사람이 고삐가 한번 풀리니 끝도 없이 풀어져서

매일 밤 나는 외쳤다.

오늘이 최후의 만찬이야!

내일부터 다이어트하자!


불닭까르보나라까지 먹고 다이어트 시작할껄...(?)



그렇게 최후의 만찬만 한 10번을 찍고

오늘이 바로 D-34

솔직히 믿고 싶지 않고 솔직히 그냥 결혼이 미루어졌으면 좋겠다.

허허허허 허허

결혼 준비는 다 되었는데 다시 다이어트하려니 엄두가 안 난다. 누가 보면 정말 엄청난 다이어트를 한 사람 같지만 그냥 그렇다.

나 다시 힘내서 다이어트할 수 있을까....제발... 후...





57.3-> 56.5-> 현재 58.7kg

허허허허 잉생


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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