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지인에게 브런치를 공유하는 일은 거의 드물다.
이미 사용하는 sns 계정이 많기 때문에 브런치까지 공유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갑분 그들에게 tmi를 쏟아내는 거 같기도 하고
중고등학교 때 대학교 땐 내내 붙어있은 쉽게 고민을 상담하였지만 자주 보지 않는 요새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한 내 고민까지 들어달라
칭얼거리고 싶지 않기도 하고
쓰다 보니 <난 이제 어른이에요>라고 말하는 거 같기도 하다.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들도 브런치 아이디를 공유하지 않는다. 공개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아무튼 결혼을 준비하면서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다 털어놓을 창구가 없던 내게 브런치는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난 결혼 전날도 열심히 글을 적었다.
결혼 전 10편의 글을 더 적을 줄 알았지만 그건 쉽지 않았고 결혼식을 하고 나니
그 잘 적고 싶었던 10편과 현실의 스트레스(?)가 나를 눌렀다. 생각보다 더 별로 변화 없는 결혼생활이었지만 한 달이 지났다.
매 순간 정신없었다 말했지만
그랬나? 싶고 좋은 핑계를 만난 거 같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잘 가다가 어제는 혜인님에게 나의 브런치를 공유했다. 글을 보여주고 싶었다기보단 브런치 공유법을 알려주다가 가볍게
그리고 밤이 되었다.
오랜만에 누군가 나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고 들어가 보니 혜인님이다. 그녀는 아빠 산소 간 글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래서 나도 오랜만에 그 글을 읽었다.
언제나처럼 눈물이 났고 그때가 떠올랐다.
또 잊을뻔했던 나의 시간이 떠올랐다.
그리고 잠들기 전 생각했다.
다시 브런치를 해야겠다.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특별했던 하루를 기억하기 위해서
나의 마음을 구구절절 털어놓기 위해서
그래 브런치를 다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