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되어 어느새 무던해진 나. 오늘은 너무 무섭다
어느새 코시국에 너무나 익숙해졌다.
요새는 그냥 마스크 끼는 세상, 재난문자 하루에 몇 번 받아보는 세상, 축제 못해, 여행 못가 아쉬운 세상.
그냥 이런 세상이 된 거 같지.
조금 덜 무섭다.
작년 초만 해도 이래도 무섭고 저래도 무섭고
엄마도 걱정되고 오빠도 걱정되고
이모 삼촌 숙모 모두 걱정되고
내 친구 니친구 그 친구 모두 모두 걱정되었다
세상 오지랖이 넓어져 모두를 걱정하고 나도 참 무서웠다.
근데 요새는 덜 걱정하고 덜 무서워하고 더 익숙해지고 더 별일 없다.
근데 오늘은 참 무섭다.
오늘은 문득 코로나가 너무 무섭다.
오랜만에 나가는 외부 일정도 걱정이 되어 마스크도 한번 더 코 잔등을 눌러 꽁꽁 싸매고 손도 비누로 더 깨끗하게 씻고 손세정제도 더 한다.
중요한 날을 앞두고 있으니 그냥 문득 마음이 요동쳐서 그런가
이유 없이 오늘은 문득 참 무섭다.
역시 인생은 운수 좋은 날인가
오늘은 참 날씨가 좋다.
내 맘도 모르고 참 평화롭다. 비라도 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