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hkong 노콩 Oct 26. 2021

결혼하니 백 명이 물어보는 한 가지 질문

그 질문이 피곤했는 데 이제 받아들이길 했다

결혼 준비기를 구구절절 썼는데

어느덧 결혼한 지 4개월 차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결혼 소식을 알고 묻는다

그래 하나같이 그렇게 묻는다


"결혼하니 어때? 좋아?"


그 흔한 질문이 나는 왜 그렇게

피곤한지

우리의 긴 동거생활을 알던 모르던

나는 새삼스레 바뀌지 않은 나와 너의 라이프 패턴에



"저희는 머 그냥 그래요 ㅎㅎㅎ"

"저희는 동거를 해서 비슷비슷해요 ㅎㅎㅎ"

라고 대답한다.

대답했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친구가 찍은 사진을 보니

새삼 얼굴이 신혼일세


얼굴에 신혼이 숨겨지지 않는 나와 너를 보며

피곤했던 그 질문이

사실은 조금 부끄러워서 무덤덤하게 말한 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제 알겠다.


그 백 명이 물은 질문이 왜 나왔는지

아주 그냥 얼굴에 써놓고 다니는구나



아이고 세상에

다시 물어봐주세요,

신혼이라 어떻냐고 좋으냐고



네네 아주 좋습니다.

쭉 신혼이고 싶네요.

부끄러움을 다 걷어버리기로 했어요.


네네~ 정말 좋습니다~ 하하하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를 해야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