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이 피곤했는 데 이제 받아들이길 했다
결혼 준비기를 구구절절 썼는데
어느덧 결혼한 지 4개월 차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결혼 소식을 알고 묻는다
그래 하나같이 그렇게 묻는다
"결혼하니 어때? 좋아?"
그 흔한 질문이 나는 왜 그렇게
피곤한지
우리의 긴 동거생활을 알던 모르던
나는 새삼스레 바뀌지 않은 나와 너의 라이프 패턴에
"저희는 머 그냥 그래요 ㅎㅎㅎ"
"저희는 동거를 해서 비슷비슷해요 ㅎㅎㅎ"
라고 대답한다.
대답했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친구가 찍은 사진을 보니
새삼 얼굴이 신혼일세
얼굴에 신혼이 숨겨지지 않는 나와 너를 보며
피곤했던 그 질문이
사실은 조금 부끄러워서 무덤덤하게 말한 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제 알겠다.
그 백 명이 물은 질문이 왜 나왔는지
아주 그냥 얼굴에 써놓고 다니는구나
아이고 세상에
다시 물어봐주세요,
신혼이라 어떻냐고 좋으냐고
네네 아주 좋습니다.
쭉 신혼이고 싶네요.
부끄러움을 다 걷어버리기로 했어요.
네네~ 정말 좋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