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hkong 노콩 May 17. 2022

임종을 기다리는다는 것은, 할머니

엄마에겐 너무 소중한 엄마, 나에겐 너무 소중한 할머니

어쩌면 이건 너무

그녀를 애타게 하고 그녀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우린 그녀를 놓지 못한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세상이 변해서

쉽게 그녀를 놓을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래

엄마에겐 너무 소중한 엄마, 나에겐 너무 소중한 할머니



너무 좋은 남편이었다

남들에게, 할아버지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

모두에게

어쩌면 할머니에게만 빼고

그래서 할머니는 섭섭했을 것이다

가는 것마저

그 좋은 할아버지는 8년쯤 전에 혼자

먼저 가셨다 그리고 할머니는 홀로 남았다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고

그 탓에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체

그녀는 그녀의 일상과 멀어진 체

요양병원으로 갔고 추석을 작은 외삼촌 집에서 보냈고 조금 외로웠을 거 같다

그래도 7남매는 참 살가웠다

딸들도 아들들도 참 살갑고 예쁘고 상냥했다

난 그래서 그 딸들을, 이모들을

아들들을, 삼촌들을 너무 사랑한다

막내딸과 엄마


벌써 재작년 추석



우린 참 즐거운 매 설날 매 추석을

매 김장을 함께했다

난 더 더 추억을 남기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삼촌의 문자를 받고

할머니를 생각하는 데

그렇게 또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우리 할머니


혹시 너무 잡고 있는 건 아닐까

마음이 아프다



덕분에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손녀였습니다

사랑해요

산삼먹는 할머니랑 나
그때 올린 글
작가의 이전글 해외여행이 가고 싶어 시작한 마라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