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무시하면 안 되는 것

온당히 흘러가야할 방향

by 홍경

사랑에 훈수가 무기력한 이유는 한 곳을 가리키기 때문일 것이다. 별수 없이 온당히 흘러가야 할 방향과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정해져 있다.

경험에 의하면 오롯이 현재만 생각할 때 답이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대개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현재가 차지하는 영역은 조금만 남겨두게 된다. 매우 소중할수록, 욕심이 날수록 더욱 그렇다.

과거에 머무는 사람은 의심이 많고 미래에 머무는 사람은 걱정이 많다. 사람의 감정으로 만들어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는 완전할 수 없기에 어느 정도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상대에 대한 기대나 나에 대한 과신은 결국 현실과의 간극을 넓혀 결국 실패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훈수 두는 입장에서 도움을 청하는 이에게 빈손으로 돌아가게 할 수 없으므로 그들에게 들려주는 말 중 가장 보편타당한 점을 적어본다.


첫째,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상대보다는 나를, 거창한 것보다는 소소한 것을, 나중보다는 지금 당장.


둘째, 절로 되지 않는 것에 답이 있다. 사랑에 의한 모든 감정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며 풍부하다. 사랑의 완성이 오로지 감정만으로 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주 말하는 사람들은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원래 그런 사람임에도 연인을 위해 어색하게라도 표현하고, 서툴게라도 노력할 때 사랑은 더욱 견고해진다.


셋째, 언제나 뜨거울 수는 없지 않은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뜨거운 자갈밭을 지나 미지근한 웅덩이를 지나 시원섭섭한 나무 그늘에 이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이다. 보폭을 맞추고 서로를 위하며 계속해서 바라봐 주는 이,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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