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온라인 관종으로 살아가기

의지박약인 내가 SNS로 살아가는 방법

by Roji

원래 타고나길 소심하고, 주목받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이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하면서 자발적 관종으로 거듭나고 있다.


나는 지각을 정말 잘 안 한다. 이유는 지각했을 때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들어가야 하는 것이 무섭고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지각을 하면 그날은 결석을 하고 말아 버렸을 정도이다. 그 정도로 관종의 삶은 나와 매우 멀었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상의 관종을 자처하는 삶을 살아간다. 의지박약인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내가 유일하게 나의 의지를 살려 할 수 있는 일은 미술과 관련된 일이다. 그만큼 미술에는 관심이 많다는 증거겠지. 하지만 이 외 독서, 운동, 공부 등의 다른 것들은 해야겠다는 마음만 한가득일 뿐 실천을 옮기려면 자의가 아닌 타의의 힘을 빌려야 겨우겨우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온라인 강의도 듣고, 학원도 다니며 반 강압적인 상황을 만들어가며 하고 싶은 것들, 해야 할 것들을 실행에 옮긴다.


많은 방법 중 나는 온라인 관종의 라이프로 옮겼을 때 가장 착실하게 참여를 했다.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타고난 소심쟁이가 관종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온라인 관종으로서의 첫 발걸음은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면서 시작되었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영어공부를 이어나가기 힘들었기에 인스타그램에 일기를 쓰며 공부를 했다. 만인에게 오픈되는 나의 허접한 영어실력이 매우 창피했지만 1년이란 시간을 그냥 버리고 싶지 않았으며,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나 혼자 일기를 써나갔으면 문법이 틀리던 말던 그냥 일기를 쓴다는 것에 의의를 뒀겠지만, 모두에게 공개적으로 오픈된 공간이었기에 나름대로 여러 번 신경을 써서 작문을 했고, 처음에 한두 줄로 끝나던 일기는 일 년 뒤 한 페이지까지 쓸 수 있는 실력에 까지 이르렀다.


지금도 SNS를 활용해 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요즘 온라인 관종으로 해내가고 있는 것 중 최고는 바로 운동하기이다. 운동은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던 나는 코로나가 시작되며 필라테스를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의 악화로 휴관이 반복되었고, 지금도 2.5단계로 인해 휴관 중이다. 약 8개월간 지속한 운동이기에 혼자 유튜브를 보면서 할 법도 하지만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SNS를 통해 온라인 홈트 사이트에서 모집하는 서포터즈에 신청을 했고, 운이 좋게 서포터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매 주 열심히 운동 중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처럼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고, 온라인 라이브 강의를 보며 동작을 따라 할 때 또한 완벽하지 않아서 지금도 약간은 창피함이 든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운동을 한다는 사실! 그 사실로 인해 더 만족스러워지는 나의 라이프라는 점이다. 서포터즈를 통해 반 강압적으로 리뷰를 하며 운동을 하니 나의 자세를 돌아보며 고쳐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장점들을 많이 찾았는데, 운동을 할 때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되며, 그동안 민망함에 입지 못했던 이쁜 필라테스 복도 마음껏 입을 수 있고, 엄마도 나의 자극을 받아 함께 운동을 하게 되었다.


이런 방법이 누구에게나 맞는 방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맞는 나만의 방법을 찾았으며, 이는 의지박약인 내가 무언가를 해내며 작은 성취감들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말 사소한 것이 쌓이고 쌓여 큰 것을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시도해보기 전에는 자신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에 혹시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한 번쯤 시도해 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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