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차 접종후기

드디어 백신을 맞았다 part2.

by 흔한여신
화이자 1차 접종은 '바이러스가 이런거야' 하고 알려주는 거라면 2차 접종은 '자, 지난 번에 봤던 바이러스 기억하지? 이제 싸워 봐' 하는 시그널이라고 했다.


3주란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2차 접종일이 다가왔다. 아마 올해의 마지막이 될 예방접종. 미리 유투브를 찾아보니 2차 접종 후기를 촬영한 영상 대부분이 아프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들이 다수 이야기했던 것처럼 열이 오르거나 온몸이 쑤시는 등 몸살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잔뜩 걱정을 했다. 이번엔 맞으면 좀 많이 아프겠지 하는 걱정이 상당했다. 하지만 백신 맞으러 가는 길엔 오히려 체념을 해서인지 마음이 결연해졌다. 어짜피 아플 거 빨리 맞고 회복하자는 생각이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북적이지 않는 공간에서 여유롭게 주사를 맞았다. 금방 따끔하고 난 뒤 15분간 대기실에 있었다. 맞자마자 주사액이 혈관을 타고 퍼진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접종한 왼쪽 팔이 순간적으로 불끈불끈해진 느낌. 하지만 별 다른 이상 반응은 없었고 무사히 귀가했다. 한 2시간 쯤 지난 후 부터 1차와 동일하게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둔기 같은 것으로 세게 맞은 듯한 아픔과 팔이 무거워진 느낌. 다만 앞서 겪었던 고통이라 새삼스러울 건 없었다.


하지만 10시간 지난 후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다. 크게 열이 오른 건 아니었지만 때때로 오한을 동반한 미열이 찾아왔다. 지난 번엔 근육통만 있었을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추웠다 더웠다 하는 온도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전보다 무기력증이 더 심했다. 컨디션이 전보다 살짝 더 나빠진듯 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난 다음 날엔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간혹 두통이 있는 편이라 그냥 컨디션이 저조한가 했는데 일어나서도 한 동안 머리가 아파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두통은 접종 다음 날 거의 하루 종일 나를 괴롭혔다.


팔에 근육통이 심해서 그쪽 방향으로는 눕지도 못한다는 건 전과 비슷한 증상이었지만 2차 때 새롭게 추가된 증상은 열과 두통이었다. 24시간이 지난 뒤로는 열이 안날 거라 생각했는데 접종 이튿 날 밤에도 다시 오한이 찾아오고 열이 나는 바람에 저녁 9시부터 그냥 자기 시작했다. 열이 내려서 깬 건 새벽 쯤이었다. 하지만 그 때에도 두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머리가 또 깨질 듯이 아파서 다시 일어나진 못하고 그냥 쭉 잤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원래 두통을 자주 앓았기 때문에 유독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 게 아니었을까 한다.


접종 36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두통이 가라앉았다. 오늘 아침까지도 약간 미열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라앉은 상태다. 아주 격렬하게 증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컨디션이 평소보다 저조한 게 느껴졌다. 1차 때보다 추가되는 증상이 있는 만큼 더 잘 쉬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특히 내 경우 열이 펄펄 끓지는 않았지만 근육통과 두통 때문에 조금 고생을 했다. 열이 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에어컨과 같은 찬바람을 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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