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차 접종후기

드디어 백신을 맞았다 part1.

by 흔한여신
쳇바퀴 돌듯 굴러가는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소식도 없고 새로운 생각거리도 없어 잠자코 지내다가 남기는 글.


우선접종 대상군에 포함되었다.


나는 민원응대가 많은 관공서에서
일하고 있는 입직 4년차 공무원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고용센터엔 복지나 행정서비스에 대한 문의차 다녀가는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실업급여 수급 그리고 각종 지원금이나 취업알선 등을 위해서 등 다양한 사유로 방문한다. 또 지하철역이나 버스 등으로 접근하기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그래서 코로나 감염자가 자신이 감염된지도 모르고 방문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렇게 센터엔 작년부터 코로나 전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실제로 집단 감염 위기도 몇 차례 있었다. 때문에 주 2회 방역업체가 방역을 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노력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방문 민원과의 밀접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우려되는 장소인만큼 근무자들(공무원과 비공무원) 전원이 우선접종대상자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나는 올해 딱 서른이 된 92년생으로 운 좋게 화이자 접종 대상군에 포함되었다.




아스트라제네카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우리 부처의 경우 근로감독관과 고용보험수사관이란 직은 특별사법경찰권을 가지고 있어 경찰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5월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31세 이상인 경우 전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도록 했다. 그 즈음엔 다들 백신이 안전한지에 대한 의심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을 때였다. 더구나 접종 후에는 하루나 이틀 정도 앓아눕고 나왔더라는 후기가 많았다. 때문에 그 다음으로 접종 신청을 앞둔 고용센터에서는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아프다는 것도 걱정이었고 예방 효과가 있을지, 부작용이 있진 않을지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이 되어 사람들이 노쇼 백신을 찾는 등 백신맞기 열풍이 불자 너도나도 백신접종을 신청하는 것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덕분에 기관 전체의 예약률이 50%도 안 되었던 초반과 달리 지금은 예약률이 크게 높아졌으며 우선접종 인원 대부분이 접종을 받았거나 예약을 한 상태다.


6월이 다가올 쯤 되자 30세 이하 직원들에 대한 화이자 접종 관련 지침이 중앙에서 시달되었다. 사전 예약기간과 예약 가능한 기간이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사전 예약을 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했더니 이미 대부분의 시간대가 마감되어 있었다. 나는 사전 예약 개시 첫날 오후 쯤 접속을 했는데 이미 사람들은 발빠르게 예약을 끝낸 상태.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대기업 직원들까지 예약을 하는 바람에 더욱 사람들이 몰렸다고 했다.


남은 자리가 많진 않았지만 다행히 예약에 성공했고 가급적 가장 빠른 날짜를 골랐다. 접종 개시일은 6월 14일, 나의 접종 예약일은 6월 16일이었다. 내부 지침에 따라 접종일에는 '공가'를 사용할 수 있었고 나는 그 날 오전에 출근했다가 오후에 공가를 사용하기로 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았다.


사람들로 붐빌 거란 걱정과 다르게 접종 장소는 쾌적했고 자원봉사자들이 다수 배치되어 있어 편리했다. 실내도 시원했고 동선도 헷갈리지 않게 표시가 잘 되어 있었다. 같은 행정업무 직군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보다보니 해당 자치구에서 얼마나 노력을 쏟아 부었는지가 한눈에 보였다. 대기하는 시간 없이 바로 들어가자마자 간단한 문진과 안내를 받고 접종을 맞았는데 언론에 공개됐다시피 주사 바늘도 작고 주입 용량도 작았다. 몇 초도 안되어 주사와의 만남이 끝났고 15분간 대기실에 있다 나왔다.


대기실에 있는 동안 나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은 말 없이 핸드폰 삼매경이었고 나이가 지긋한 노인 분들은 계속해서 이상반응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대기실에 함께 있던 그 누구도 이상 알레르기 반응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나 역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접종한 팔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프기 시작했다.


그런데 버스에 타고 나니 약간의 어지러움증이 생겼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울렁거림이 올라왔다. 그 또한 컨디션이 나쁜 탓이다 여겼는데 지나고 보니 백신에 대한 작은 이상반응이었던 것 같다. 다만 2시간 쯤 지나고 나니 팔이 점점 욱씬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2시간 이상 경과한 지금도 접종한 팔이 아프다. 지금까지 독감 등 다른 백신을 접종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잘 때에도 팔이 눌리면 아파서 조심히 자야 했다. 자고 일어난 다음엔 아픈 게 덜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아직까지도 고통이 여전한 상태다.


그 외 열이 난다거나 오한, 두통 등의 이상 증세는 없었다. 역시 사람들의 후기대로 1차 접종 때는 크게 아프진 않았다. 다만 접종한 팔에 통증이 느껴지는 게 불편하다. 오른손잡이라 왼팔에 맞은 게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일상생활이 조금 불편했을 것 같다. 타자를 치는 지금도 썩 팔이 좋지 않아 욱씬욱씬거린다. 얼마 없는 근육세포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내 몸의 면역세포와 싸우고 있는 모양이다. 다른 이상반응이 없어 다행이지만 출근하기엔 몸 상태가 가볍지 않아 병가를 썼다.

그 외 다른 문제는 없다. 컨디션이 크게 나쁘지도 않다. 직장 동료들이게 이 소식을 전했더니 무섭다 하는 반응, 힘내라는 반응,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반응 등 다양한 말들을 쏟아냈다. 거기에 내일부턴 나와서 일 열심히 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리하자면, 화이자 접종 1차 후기에서 다수가 털어놓았듯 몸이 너무 멀쩡했다. 다만 팔 때문에 운동은 할 수 없고 무리해서 일을 하느니 쉴 수 있다면 조금 쉬는 게 나을 것 같다. 끝.


coov 백신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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