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그리고 After care

어서와, 타투는 처음이지?

by 흔한여신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헷갈리고 궁금한 타투에 대한 A to Z


타투샵 어디로 갈까?


내 경우 동네 멀지 않은 곳에 타투샵이 있었다. 멀리 가기 귀찮은데다가 가능한 한 빨리 받고 싶어 정보탐색을 길게 하지 않았다. 또 관리를 하느라 자주 드나들 수도 있겠다 싶어 일부러 가까운 곳으로 결정했다. 사실상 모험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다행히 후회없을 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타투샵이 집에서 가깝지 않을 터, 물론 인스타를 통해 마음에 드는 작업물을 검색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타투쉐어’라는 앱을 이용했다. 유투브를 드나들며 타투를 검색하다보니 우연히 타투쉐어에서 제작한 영상을 보게 됐고 어플엔 다양한 작업자들과 그들의 작업물들이 등록되어 있었다. 처음 타투를 고민하고 있고 얼마 가격에 어떤 도안들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마 이 앱이 좋은 답이 될 것이다.


http://angeliquegrimm.com/tattoo/why-i-became-a-tattooist/


시술 과정


보통 원하는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하면 타투이스트가 미리 밑그림을 그려두고 방문 당일 도안을 결정해서 진행한다. (타투이스트들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 상의 끝에 도안이 완성되면 위치와 크기를 잡고 시술 부위에 '전사'를 찍는다. 쉽게 말하자면 밑그림을 도장 찍는거다. 전사를 찍을 때 쓰는 접착제는 액체형, 고체스틱형, 크림형 등 다양한 제품이 있고 작업에 따라 타투이스트들마다 쓰는 제형이 다르다. 전사가 지워진다면 밑그림 없이 타투이스트가 나머지 그림을 그리게 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말리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말리는 데는 제형에 따라 10분~30분 정도 소요된다.


다 마르면 바로 작업이 시작된다.


타투는 얼마나 아플까?


▒ 아픈 정도
- 검정(콕콕) <<<<< 컬러(칼로 쓱쓱)
- 발목(바깥쪽) < 팔 안쪽 < 발목(안쪽) < 등
(등의 경우 여드름이 있어 더 따갑게 느껴지는 데다가 옷에 자주 쓸려서 조금 불편함. 관리 초반에 약바르고 누웠다가 옷에 잉크가 묻어날 수 있음)

▒ 통증 느낌: 대체로 날카로운 이쑤시개 같은 것으로 콕콕콕 찌르는 느낌. 색 작업 부위의 경우 칼로 긋는 느낌. 컬러 없이 검정색 선 작업의 경우 별 느낌이 없다시피 했음.


고통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남들보다 살이 여리고 예민하다면 바늘이 주는 통증이 더 클 수 있다. 특히 염증이 잘 올라오거나 많이 건조한 피부라면 치유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술 부위에 따라 고통의 정도도 다르다. 살이 적은 부위, 뼈가 드러나는 부위일수록 고통은 더 심하다. 하지만 참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아플 게 걱정된다면 마취크림을 바를 수도 있다. 마취크림을 바른다면 최소 30분, 보통 1시간 정도 기다린 뒤에 시술이 가능하며 추가 금액을 내야 한다.


내 경우 마취크림 없이 시술을 받았고 고통은 참을만 했다. 그림의 크기가 크지 않았고 시술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도안을 택하느냐에 따라 시술에 걸리는 시간도 다르고 터치 정도도 다르다. 만약 색이 다채롭고 화려한 그림이라면 그만큼 해당 부위에 가해지는 자극이 심하기 때문에 시술 후 염증이 생기거나 진물이 날 가능성도 높다. 타투 자체가 바늘로 피부 안쪽에 안료를 찔러 넣는 것이다보니 당연하다. 다만 너무 심하게 염증이 올라왔다면 그건 시술자의 잘못일 가능성이 높다.


시술 2일차/ 울긋불긋해진 살/ 만지면 따가움/ 비판텐 크림을 바르고 있음/ 건조하면 안됨


시술을 받은 후에도 해당 부위에 얼마간 고통이 지속된다. 피부 진피층에 상처를 입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다만 절개나 개복 수술을 받은 것처럼 진통제가 계속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다른데 닿으면 쓰라리거나 살짝 따끔한 정도. 통증은 대략 1주일 정도 지속된다. 피부가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개인 차가 있으나 타투를 받은 뒤 몸에 무리가 가는 행위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 리터치가 가능할 만큼 충분히 회복되는 시점은 2개월 정도라고 한다. 다만 나의 경우 피부에 큰 무리가 없었는지 회복 속도가 빨라서 2주 뒤부터는 샤워 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첫 타투였던 열기구를 왼쪽 팔에 새긴 뒤 백신 주사를 맞았을 때처럼 팔이 아프고 뻐근한 느낌이었다. 팔의 뻐근함은 5일 이상 지속됐다. 다만 돌아누웠을 때 신경쓰일 정도로 아픈 건 아니었다. 가끔 어딘가에 부딪히면 아프다는 게 자각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디테일한 컬러작업을 요했던 보라색 하트의 경우 진물과 통증이 심해서 1주일 이상 고생을 했다. 살을 후벼판 느낌이었고 실제로도 살이 허물벗겨지듯 벗겨졌다. 나머지 타투들의 경우 부어오른 경우도 있고 부어오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시술 3일차/ 3시간 넘는 작업으로 인해 피부 데미지가 심해서 살이 허물 벗겨지듯이 벗겨지던 중


얼마나 부어오르고 아프냐는 선택한 도안의 차이도 있겠지만 시술자의 실력 차이에서 기인하는 게 크다. 각각 다른 타투샵을 방문해 시술을 받아보니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게 느껴졌다. 단순히 그림 실력이 좋으냐를 떠나서 시간이 지나도 처음과 같은 발색을 유지하는지, 피부에 큰 데미지 없이 회복 속도가 빠른지는 작업자의 실력에 크게 좌우된다. 반드시 리터치를 해야하느냐 역시 작업자의 작업 방식에 따라, 내 몸에 남은 결과에 따라 다르다. 나의 경우 첫 타투를 받은 후 통증도 심하지 않았고 바세린을 바른 게 관리의 전부였는데도 불구하고 염증이나 딱지 하나 없이 발색이 잘 나왔기에 다음 타투도 빠르게 결심할 수 있었다.




관리방법


* 기본: 촉촉하게 보습을 유지할 것. 반드시 바세린을 바를 필요는 없고, 고보습 크림을 자주 발라주면 됨. 건조한 상태가 되면 각질이 더 잘 생고 각질 형성은 발색에 좋지 않음. 2주 이상 샤워할 때 바세린을 두껍게 발라 물과 비누 등을 피할 것.


* 아프고 염증이 심할 때: (진통)소염제+냉찜질, 비판텐 연고 정도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듀오덤이나 메디폼 같은 부착형 밴드는 뗄 때 잘못해서 피부 각질이 더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밴드를 붙이기보다 통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게 좋다.


- 시술 직후 ~ 일주일: 시술 부위의 잉크가 묻어날 수도 있는 시기다. 그래서 어두운 색의 옷을 입는 게 좋다. (막 묻어나는 건 아니고 눌리면 미처 스며들지 못한 잉크가 좀 찍혀 나옴) 시술 부위에 비판텐 크림 바르기. 피부 상태에 따라 사용 일수를 조절하면 된다. 소독은 가급적 하지 말것. 또한 상처부위를 감아두는 것보다 통풍이 잘 되는 게 더 좋다.

- 이후 한 달 또는 두 달까지: 가벼운 샤워는 괜찮지만 때를 미는 등 각질 벗겨내는 행위는 하지 말 것.


* 탈각 과정: 각질이 때처럼 슬슬 벗겨지기도 하고 굳은 딱지가 되기도 한다. 이 때 절대로 억지로 딱지 등의 각질을 뜯어내서는 안되고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내버려 두어야 한다. 나의 경우 현재 회복 중인 타투들은 아직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지만 이미 회복이 거의 끝난 타투들은 피부 각질층이 때처럼 일어났다. 크림을 바를 때마다 조금씩 때처럼 껍질이 벗겨지는 정도. 남들과 비교해 봐도 굉장히 회복이 잘 된 편이다.


* 그 이후: 관리기간이 끝난 뒤에도 가급적 햇빛을 피하는 게 좋다. 색을 처음과 같이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다. 물론 처음의 색이나 모양이 반듯하게 계속 유지되기란 어렵다. 하지만 그조차도 타투의 일부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부에도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져가는 것처럼 타투도 모양이 변한다. 나와 함께 늙어가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나는 굉장이 운이 좋았다.


잘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실력 있는 타투이스트들을 만났고 피부가 튼튼한 편이라 회복 속도도 빨랐다. 타투이스트의 말로는 워낙 피부가 촉촉해서 데미지가 적은 편인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핏기가 가신 뒤 올라온 발색도 선명하고 좋은 편이었다. 타투이스트들을 잘 만난 덕도 있지만 평소에 피부 관리를 잘했던 덕분이었다.


하지만 데미지가 컸던 하트 작업 같은 경우 아프고 부은 살을 치료하는데 눈이 멀어 듀오덤도 붙이고 소독약도 발랐다. 발색이 처음만큼 나오지 않더라도 당장 아픈 걸 해결하는 게 중요했다. 소독할 때마다 부어오른 여린 살이 쓰라리고 너무 아파서 다시는 타투하지 않겠다 다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 뒤 통증도 염증도 가라앉으면서 그런 생각도 금세 잊혀졌다. 통증을 잊을만큼 그림이 예뻐서, 오히려 다른 도안들을 구경하며 들떠 있었다.


여전히 타투샵 특유의 분위기에-특히 타투이스트들의 온 몸을 덮은 타투에-적응이 잘 안되지만, 몸 곳곳에 새겨진 그림들을 보면 뿌듯하다. 누군가에게 내 후기가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타투 새긴 후기 끝.


시술 3주 이상된 타투의 발색(처음보다 점점 더 색이 또렷해짐)/ 시간 더 지나면 흐릿하게 보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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