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LOSER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
못된 양아치 거울 속에 넌
JUST A LOSER 외톨이
상처뿐인 머저리
더러운 쓰레기
거울 속에 난 I'M A
- 빅뱅 'Loser' 中
취준생이라면 혹은 수험생이라면 저런 가사에 울컥하고 내심 내 처지를 잘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는 그랬다. '보잘 것 없다'는 표현이 나의 유일한 수식어란 생각이 들었고 그런 자괴감이 나를 주저 앉게 만들었다. 사실 '안정적으로 살고싶다' 혹은 '저녁 있는 삶을 원한다'는 희망을 이루기 위함이 그 목적이이었다기보다 그저 먹고 살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공직에서 큰 뜻을 이루고 싶은 각오로 공직생활을 꿈 꾸는 이도 있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성향상 잘 맞아서 선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나의 경우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당당히 제 밥벌이하는 사회의 일원이기를 소망했다.
성과주의에 떠밀려 불안정한 회사생활을 감당하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 좁아질수록 급여는 적지만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철밥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정원이 있는 만큼 수많은 준비생들 중에서 극히 일부만이 합격을 하게 된다. 발을 들이고 나면 별거 없구나 느끼는 조직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입사 전까지 나도 왠지 합격생이라고 하면 후광이 비쳐보이고 그랬다. 한편으로 흐르는 한강물을 하염없이 내려다보며 나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조용히 번뇌하곤 했다. 다행히 뛰어들고 싶단 생각보다는 악바리 근성이 발동해서일까 더 치열하게 공부에 맞섰다.
어떤 사유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든 모두가 한 때는 수험생이었고 그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달려온 덕분에 최종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회적 기준에서 썩 성공한 삶이라고 자랑하긴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아마도 나 역시 후광이 비치는 선배일테다. 고된 수험생활이었지만, 고3 수험생 때와는 차원이 다른 서글픔이 나를 감쌌지만 매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폭풍우도 때가 되면 지나기 마련이니까.
수험생활은 끝났지만 나는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 퇴사하거나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정년이 보장되어 있으니 긴 세월 버텨야 하는 직장생활이다. 하나의 고민이 끝나면 또다른 걱정거리가 밀려오는 게 인생이라 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고 새로운 출발선에서 또 다시 경주를 시작했다. 다른 사회생활과 마찬가지로 경쟁과 비교가 있고 원하는 보직이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도 쉽지 않다. 똑부러지게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정글 같은 경쟁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직은 견주어 봐야한다. 절차와 규정에 따라 정해진 대로 움직이지만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참여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나는 앞으로도 먼 길을 가야 한다.
전에 느꼈던 불안과 긴장과는 또 다른 모양의 스트레스를 안고 있지만 그래도 그 결이 다르다. 이미 한 차례의 폭풍우가 지나간 상태라 '내 자리'에 대한 고민은 덜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모든 수험생들이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함께 영광의 순간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의지박약이라 때때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쉬거나 방황하곤 했던 나 역시 해피엔딩의 결말을 맞았다. 저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고 목표하는 바도 다르겠지만 원하는 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언젠간 바람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여정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모든 수험생들, 취준생들의 건투를 빈다.
*추천하는 읽을 거리
http://www.top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53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