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지 않을 자유를 위해... 몇 개의 가면을 권합니다
김부장의 한마디.
"처음에는 이럴 필요가 있었나 싶었지. 그런데, 영업이란 게 내 마음 같지 않고 거래처 담당자 비위도 맞춰야 하고 장난 아니거든. 괜히 다중 인격이 된 것처럼 불편하기도 했지만. 상대방을 위해서나 내 자신의 멘탈관리를 위해서... 상황과 장소를 분별해서 적절하게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매사에 마음이 편하더라고.... 나의 내면에 생채기를 내면서까지 거래처의 비위를 맞춰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정 주무관의 한마디.
"재수 없는 날이면 아무런 잘못 없이도 고함과 욕설을 내뱉는 민원인을 대하노라면 어찌나 화가 나던지... 이러다 내가 무슨 사고라도 치는 거 아닌가도 싶었다니까. 그래서 어느 순간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악성 민원인을 대하는 얼굴 하나를 더 만들었지. 친절하지만 법과 절차에 따른 원칙적인 응대만 하고 그 이상은 허용하지 않는... 그런 생각과 태도가 자리 잡은 뒤에는 그렇게 심한 분노는 덜하더라는..."
허사장의 한마디.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얼마나 고민과 후회가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냥 공기업에 있었으면 월급 받으며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하루에도 열두 번씩 찾아오고... 술 취한 취객이 힘들게 할 때면 더더욱 자괴감이 들어 견디기 힘들었죠. 그러다 보니 아내와의 사이도 안 좋아지고... 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각기 다른 캐릭터의 가면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잘 사용해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