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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성파파 Dec 03. 2022

9%의 확률이 가져다주는 미래의 이야기들

누구나 포기해야 할 순간이 있다.

성공할 확률이 낮을 때 우리는 그 순간임을 직감한다.

세상의 예상과 기대는 저 기적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렇게 확률의 법칙은 무서운 것이다.


무한의 공간으로 쏘아 올리는 우주선도 그 법칙 속에 있고,

한 개인의 삶과 행운도 그 법칙 속에서 살아 숨 쉰다.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월드컵 축구경기도 예외일 수 없다.

2022. 12. 3. 의  카타르 대전도 그러했다.

9%의 확률... 수많은 이들이 포기했던 가난한 숫자.

역전골로 경기가 끝난 후 울고 있는 손흥민 선수. 오늘의 역전극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저 날고 있는 마스크를 보라. 그대의 앞날에 더욱더 큰 영광 있으라.(사진출처는 연합뉴스)

그럼에도 누군가는 소망한다.

1%조차 포기하지 않고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다.

포기한 이들이 아쉬워하며 잠든 그 시간에, 

포기하지 않은 이들은 그 확률을 운명으로 붙든다.

악착같이 볼을 ,  우리 편에게 볼을 보내고, 상대의 골망을 찾아 빈틈을 노린다. 

그렇게 확률의 기적은 시작된다.


단 1초라도 시간이 있다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MBC 안정환 해설위원의 멘트가 계속 맴돈다. 

마음속에 빠져나가기 힘든, 촘촘한 그물 하나를 걸친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 부르고 '열정'이라고 적는다.

그 '열망'은 카타르 스타디움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 집들의 거실에서 승리의 주문을 외우고 불사른다.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희찬 선수. 부상 중임에도 종횡무진한 그대의 분투를 기억한다. 그대의 앞날에 영광 있으라. (사진 출처는 연합뉴스)                 

그렇다. 결승골은 그 1초에 결정된다.

누군가 포기하지 않고 패스를 하고 드리블을 할 때,

전방의 최종 공격수의 발등에 공이 놓일 때,

9% 확률이 100%가 되는 마법이 순간이 온다.


부상투혼으로 값진 눈물을 흘리게 해 준 손흥민 선수,

역시나 부상에서 갓 회복되어 종횡무진한 황희찬 선수,

이 악물고 확률의 저주에 지지 않으려고 분투했던 우리 선수들,

이들의 선전과 투지를 바랐던 수많은 이들의 응원이 기적을 만들었다.

도박사들이 외면하고, 호날두가 가소로워했던  경기장에서 기적은 만들어졌다.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9%의 확률이 가져다주는 감동을.

9% 확률에 들어있던 그 역전극의 짜릿함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때 그 열정이 가져다주는 9%의 기적을.

우리 개인의 삶에 놓인 수많은 9%가 100% 확률이 되는 그 기적의 순간들을.

16강행을 결정짓고 세리모니 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선수들. 그대들의 투혼에 겨울밤이 뜨거웠다. 그대들의 미래에 영광 있으라.(사진출처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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