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아침에 일어나니 발 뒤꿈치가 너무 아프다. 내 발은 다른 이들처럼 물집이 생기는 발은 아니었지만 그 대신 발 뒤꿈치가 문제다. 각자 느끼는 고통의 부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육체의 고통이라는 동일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모두 다르지만 또한 같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 안티프라민과 바셀린을 섞어, 1시간가량 정성껏 발을 만졌다. 그리고 내 발에게 물었다.
"네가 아프면 오늘 버스를 타도 좋아... 네가 가장 중요해..."
"나에게 말을 해줘... 참지 마, 견디지 마, 네가 가장 중요해..."
마침내 내 발은 나에게 걷자고 말했고, 친구들은 내가 걱정됬는지 오늘은 혼자 보내지 않겠다고 같이 걷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늘 걷는 카미노는 산이 거칠었고, 바람이 불었고 우박이 내렸다. 친구들은 하루 종일 나를 웃게 해주었다.
그리고 도착한 중간 마을 산후안. Holy spirit으로 가득 찼던 마을. 산후안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무거운 내 배낭을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반대로 오늘 목적지인 아제스에서는 마을의 음침한 공기 때문에 밤새 힘들었다.
꿈속에서 또 다른 꿈을 꾸었고 더 이상 과거의 꿈이 아닌 미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꿈에서 나는 친구 에드리안과 둘이 함께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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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베르게 8.0
2. 식비 및 간식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