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오늘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비가 내린다. 내겐 너무도 무거운 7Kg의 배낭에 고어텍스 등산화 바닥까지 흠뻑 젖으니 무게가 더해져서 17Km 지점인 사하군에 멈추기로 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이 비가 많이 내려 google에서 순례자 숙소(알베르게) 사진을 담아왔다. 사하군의 알베르게는 높고 넓은 성당 옆에 위치해 있었다.
계절적으로 아직은 순례자가 많지 않을 때라 텅 빈 알베르게에 몇몇의 순례자만이 투숙을 해서, 서로의 체온을 빌리기 어려웠고 얇은 창 안으로 들이치는 찬 바람에 밤새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그래서 어떠했냐면... 그래도 오늘 하루를 걸었다는 것에 행복했다!
마침 글을 업로드하던 중, 미국으로 돌아간 에드리안이 보낸 메일을 읽었다. 카미노가 너무도 그립다고... 지금 우리의 카미노 친구였던 디아고가 다시 카미노를 걷고 있는데 여전히 비가 내린다고 했단다.
카미노, 그리고 비, 눈, 바람이 그립다고 말하는 에드리안에 나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어둠이 없다면 빛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어둠은 두려울 테지만 이제는 그 어둠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는 걸로 나는 만족한다.
총 : 26.3유로
1. 알베르게 4.0
2. 점심 순례자메뉴 10.0
3. 간식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