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다산 정약용의 이름은 듣게된다. 그만큼 평생 읽고 쓰는 삶을 실천했던 인물이다. 18년의 유배생활 동안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그 저력도 바로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던 그의 습관 덕분이다. 물론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가 뒷받침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재능보다 평생동안 자신을 채찍질했던 그 노력이 지금도 그를 조선이 빛낸 최고의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독서량은 반드시 필요하다.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다산은 어떻게 이런 아웃풋을 낼 수 있었는지 그의 독서법을 한번 소개해본다. 다산 정약용의 독서법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골라서 정독하기 → 메모하면서 읽는 질서하기 → 베껴 쓰는 초서하기”
1) 정독하기
다산은 책을 한 권을 고르면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한 단어와 문장, 구절 등을 읽었다. 읽으면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했다. 이해가 되면 다음장으로 넘어갈 정도로 몰입했다.
2) 질서하기
그 의미에 대해 자신이 생각한 바를 정리해서 메모했다. 그 메모를 저자가 책에서 의도한 바가 자신의 생각과 같은지 다른지에 대해 비교했다.
3) 초서하기
다 읽고 나서 그 책을 베껴쓰기 시작했다. 초서를 하면서 자신이 정리한 메모와 정보를 모아 다시 분류했다. 초서가 끝난 후 자신이 정리한 메모, 실천했던 경험을 추가하면 하나의 다른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초서를 하는 단계는 1.주제 정하기 2. 목차 작성 3. 읽은 책 구절에서 뽑아서 적기 4. 그 구절을 엮고 연결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결론내기 순이다.
이 세 단계를 통해 다산은 다방면의 정보를 습득하면서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사실 이 방법은 지금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의 주제는 사실 새로운 것이 없다. 이미 이 세상에 인간이라면 다 아는 주제가 대부분이다. 그 주제를 가지고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을 더하면 다른 사람이 쓴 책과 차별화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책쓰기에 도움이 되는 독서법이라고 소개 할 수 있다.
다산의 독서는 집중하고 몰입해서 한 장씩 느리게 읽는 정독이 핵심이다. 사실 많은 책을 읽고 싶어 플로우 리딩을 하는 나는 정말 읽고 싶거나 소장가치가 있는 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독하는 편이다. 혹시 두고두고 볼 책을 읽고 싶다면 오늘 소개한 다산의 독서법으로 읽어보길 추천한다. 3단계로 정독하고 질서한 후 초서까지 끝내면 그 책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힘든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다. 이럴 때 나를 다잡아 줄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독서다. 한 줄 한페이지라도 읽자. 오늘도 책 읽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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