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자체가 천국이다

내 생애 단 한번 - 장영희

by 황상열

12년전 저자의 마지막 수필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읽고 나서 인생에 대해 좀 더 깊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하다. 두 다리와 오른손을 움직일 수 없었다. 평생 목발과 왼손을 사용하면서 지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즐겁고 밝고 씩씩하게 지냈다고 전해진다.


서강대 석사와 유학을 거쳐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다. 50살이 넘어서 닥친 세 차례의 암투병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사람들에게 따뜻한 글로 희망을 전했다. 이 책은 2000년에 처음 출간했던 저자의 에세이다. “올해의 문장상”을 받을만큼 일상의 언어가 저자의 따뜻한 감성이 더해져 문장으로 되살아났다.


책은 1장 아프게 짝사랑하라, 2장 막다른 골목, 3장 더 큰 세상으로, 4장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마다 저자가 일상에서 느낀 감성과 인생에 대한 자기 성찰 이 잘 드러난다.

14.jpg

“그러므로 젊은이들이여,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짝사랑하라. 사람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고, 학문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저 푸른 나무 저 높은 하늘을 사랑하고, 그대들이 몸담고 있는 일상을 열렬히 사랑하라.”

세상의 모든 것들을 짝사랑 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는 책과 글을 혼자 짝사랑하고 있다. 그 두 개의 대상만으로도 계속 열정을 바치고 싶다. 자신만의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면 짝사랑하는 대상을 만들자.

“신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장미, 괴테, 모차르트, 커피를 사랑하고……. 우리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끝없이 아파하고 눈물 흘리기 일쑤지만, 살아가는 일에서 사랑하는 일을 뺀다면 삶은 허망한 그림자 쇼에 불과할 것이다.”


괴테와 베토벤, 커피와 가족을 포함한 사람들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대상이 있기에 그것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정말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은 삭막할 것이다. 사랑이 있어야 이 세상이 정말 아름답게 돌아간다. 저자 말대로 오늘 만나는 사람이나 사물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가끔 누군가 내게 행한 일이 너무나 말도 안 되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며칠 동안 가슴앓이하고 잠 못 자고 하다가도 문득 ‘만약 내가 그 사람 입장이었다면 나라도 그럴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그래도 마음의 응어리가 조금씩 풀어지면서 ‘까짓것, 그냥 용서해 버리자’는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자기계발 세상에 들어온지 6년째다. 위 구절대로 타인이 나에게 행한 일이 너무 분하고 상처될 때가 많았다. 분명 나의 잘못도 있다. 내 입장에서 생각하면 서운하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 다시 보면 나라도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든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하면 용서라는 두 글자가 마음에 아로새겨진다. 지금도 서운한 사람들이 있지만 내 마음에서 용서하기로 한다.


“19세기 미국 사상가이자 시인인 에머슨은 “아름다움은 하느님의 필적이다Beauty is God’s Handwriting”라고 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이 일일이 써 놓은 필적이라면, 그 무엇이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화려한 색깔로 멋있게 피는 작약꽃도 아름답지만, 바위 틈새에 숨어 피는 작은 들꽃도 아름답다.“


저자는 이 세상에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돈과 명예를 가진 부자, 공사장에서 허리가 부러지도록 벽돌을 나르는 노동자 등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름답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 세상에 일단 태어나고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귀하고 아름답다고 충분하니까.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저자의 마음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몸이 건강하면서 마음으로 장애를 느끼는 요즘에 이 책을 읽고 참으로 부끄러웠다. 문장 하나 하나가 일상의 언어를 쓰지만 뭔가 울림이 있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KakaoTalk_20210817_183406776.jpg

#살아있다는것자체가천국이다 #내생애단한번 #장영희 #1인기업 #책리뷰 #북리뷰 #1인기업 #베스트셀러 #독서 #일기 #다이어리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말하는 법도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