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의 기적
1936년 8월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작고 깡마른 동양인 선수가 제일 처음으로 스타디움에 들어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라 거기에 있던 독일 관중들은 크게 놀랐다. 자신들 보다도 한참 작은 동양인 선수가 모든 거인들을 제치고 1등으로 달려가는 모습에 크게 환호했다. 독일 캐스터는 일본 국적으로 뛰었지만, 한국인이란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바로 이 사람이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의 기상을 드높인 마라토너 손기정 옹이다.
손기정 옹은 어린시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소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난으로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차비가 없어서 20리 길을 매일 달려서 출퇴근했다. 이때 달리기가 그의 체력을 키워주었다.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그는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이 달리기 뿐이었다.
1932년 동아일보 하프 마라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학업도 계속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마라톤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그 훈련과 재능, 노력이 더해져서 그는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자신의 머리에 윌계관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가 다시 한번 1위로 통고하고 다시 한번 월계관을 쓴 모습을 보게 되었다.
* 월계관의 의미
이렇게 승리자에게 주는 월계관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았다.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고대 그리스의 제전 경기시 우승자에게 주는월계수의 잎을 엮어서 만든 관, 현재는 명예와 영광의 상징으로 쓰임”
42.195km의 긴 거리를 뛰는 것은 상당히 힘들고 고통스럽다. 마라톤을 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달리는 동안 정말 숨이 차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고 한다. 선수라도 일반인보다 좀 빨리 달릴 뿐이지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스타디움의 결승점이 가까울수록 숨은 더 가빠진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바로 쓰러진다. 그래도 선수들의 얼굴에는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기쁨과 안도의 표정이 가득하다. 꼭 1등이 아니더라도 완주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월계관을 쓸 자격이 된다.
* 인생의 월계관을 향해
인생을 살다보면 지치고 힘들때도 있다. 예기치 않은 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긴 마라톤의 구간으로 보자. 긴 구간을 뛰는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달리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처음에는 잘 뛰다가 힘들면 걷거나 쉬다가 다시 뛰기 시작한다. 인생도 잘 뛰는 구간이 있다. 잘 되지 않아 쓰러지는 구간이나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는 구간도 반드시 있다. 인생 초반에 빨리 달려 잘 되었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다. 그만큼 지치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천히 가더라도 두려워 하거나 기죽을 필요가 전혀 없다. 느리게 뛰면서 지칠 때는 쉬고 조금 늦더라도 내가 원하는 결승점에 도착하면 그만이다. 인생의 월계관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했을 때 만날 수 있는 승리자만이 누릴 수 있는 전유물이다.
나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묵묵히 나아가자. 언젠가는 만나게 될 인생의 월계관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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