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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Sep 18. 2021

모두가 처음 서보기 때문에

(Faet. 이승철의 아마추어)

https://youtu.be/m-zkaf02sHY

우연히 쉬다가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개그맨 김준현과 문세윤이 합동으로 노래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작년 연말 어느 방송국의 연예대상에서 축하공연 무대였다. 부르는 노래는 <아마추어>라는 제목이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인 것 같아 찾아봤더니 가수 이승철이 부른 노래다.      


생각보다 두 개그맨의 노래실력은 가수만큼 상당했다. 계속 영상을 보다보니 그들의 노래에 푹 빠졌다. 이상하게 울컥한다. 영상 하단에 뜨는 노래 가사를 보면서 들으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다.      

영상 속에 그들의 노래를 듣는 몇몇 개그맨, 개그우먼은 눈물을 훔친다. 희극인이라는 직업이 사람을 웃기는 직업이다. 자신이 힘들고 기분이 나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직업정신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승철의 <아마추어>라는 노래 가사를 한번 다시 찾아봤다. 

“살며 살아 가는 행복 눈을 뜨는 것도 숨이 벅찬것도 

 고된 하루가 있다는 행복을 나는 왜 몰랐을까“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바빠서 행복을 느낄 겨를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이 들 때까지 쉬는 시간도 없이 일상을 보낸다.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인생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나조차도 그랬다. 하지만 이렇게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채워가는 그 일상이 행복이란 것을 깨닫게 된 것도 불과 몇 년전이다. 힘들고 고된 하루 끝에 행복이 있다는 구절이 영상을 보는 그날따라 참 와 닿았다.

      

“아직 모르는게 많아 내세울 것 없는 실수투성이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그냥 즐기는거야.“     


무엇이든 처음 시도해보면 모르는 것 투성이다. 당연히 실수하는 것은 정상이다. 해보면서 배워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즐기면서 일단 저질러보자.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기에 모두가 처음 서 보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이란 무대에선 모두다 같은 아마추어야.“     


어린시절 학교에 입학했을 때, 20대 시절 운전을 처음 배울 때, 군대에 입대하는 전날, 30대 시절 아빠가 처음 되었을 때 모두 세상에서 처음 서보는 것이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해본 적도 없다. 모두가 세상이란 무대에서 출발선상에서 똑같이 시작하는 아마추어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 시행작오를 지나다 보면 익숙해진다.      


 “When I am dreaming and I have wishes

We will be together in our lives the dreams come true.“


그래도 이 힘든 일상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은 나의 꿈과 소망이다. 그 꿈과 소망을 향해 함께 힘을 합치고 노력한다면 그 꿈은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모든 일상이 무너졌을 때 나를 다시 살게 했던 꿈이 바로 독서와 글쓰기였다. 글을 쓰는 것도 처음이라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즐기면서 쓰다 보니 작가가 되겠다는 나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인생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 선택을 통해 모두가 처음 서보게 된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기에 두렵고 무섭지만,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내딛는 순간 기적이 시작된다. 그 기적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되고싶고 하고싶고 갖고싶은 것들에 들이대고 도전하자. 시작은 아마추어지만 그 끝은 반드시 창대해질테니 나 자신을 믿고 세상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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