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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18. 2021

계속 전진하자

   15세기 마젤란은 인류 최초로 지구를 한 바퀴를 일주한 항해자다. 포르투칼에서 태어났지만, 에스파냐의 지원을 받아 출발해서 대서양을 통과했다. 남아메리카를 지나 넓은 태평양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유럽인들은 보지 못한 넓고 고요한 바다를 만난 것이다.    

  

그때까지 오면서도 온갖 고생은 다했던 마젤란 일행이다. 그러나 2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태평양을 건너면서 괴혈병에 걸리고 먹을 음식은 다 떨어져서 굶주림에 시달렸다. 돛대에 씌운 가죽과 널빤지에 나온 톱밥이나 쥐를 잡아서 겨우 연명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스페인 귀족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너무 멀리 왔기에 그럴 처지도 되지 못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마젤란은 한 마디의 단어만 선원과 승객들에게 계속 외쳤다.      


“쉬지말고 전진하라.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자!”     

그렇게 계속 전진하던 끝에 지금의 괌에 도착하게 된다. 에스파냐를 떠난지 3년 넘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극복한 결과였다. 마젤란은 거기서 신선한 음식을 먹으면서 그 동안의 어려움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6년전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작가가 되겠다고 하자 하나같이 비웃었다. 국문과나 문예창작학과를 나오지도 않았는데, 니가 무슨 재주로 글을 쓰냐고. 사실 그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5줄 이상 쓰지도 못했고, 글을 어떻게 무엇을 써야할지도 몰랐다.그래도 절박하게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은 가지고 싶었다.      


그 꿈을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헤쳐나갈 자신이 생겼다. 그러나 수근거림을 듣거나 내가 쓴 글에 지적질을 당할 때마다 그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욕이나 비아냥거림을 들어도 꼭 꿈을 이루고 싶었다. 사실 위에 언급한 마젤란이 말한 구절은 내 책상 위에 붙여 놓고 힘들때마다 되뇌었다.      


“쉬지말고 쓰자. 계속해서 앞으로 쓰자. 쓰다보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   

  

미친 듯이 쓰고 또 썼다. 결국 어느 시점이 되자 글은 완성되고, 책이 나왔다. 처음 고백하지만 한 꼭지의 원고나 한 개의 글을 쓸 때마다 탈진한 적도 있다. 그만큼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가고 싶었다.      

매일 글쓰기로 얻은 경험은 앞으로의 내 자산이자 인생의 방향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거나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나를 믿고 계속 전진하는 것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누가 뭐라해도 뻔뻔하게 나만의 길을 가면 된다. 어떤 장애물이 닥쳐도 계속 전진하여 첫 세계일주를 성공했던 마젤란처럼 우리도 자신 인생의 항해사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자. 그렇게 계속 나아가다 보면 결국 나만의 근사하고 멋진 인생의 다음 챕터를 만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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