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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26. 2021

글을 쓰고 싶지만 잘 되지 않을 때

요새 <닥치고 글쓰기> 출간 이후 여러 곳에서 저자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 밤 낭독클럽 김상미 대표님 초대로 책쓰기에 대한 주제로 강의했다. 지금까지 어떻게 공저 포함 12권의 책을 출간했는지 등에 대한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풀어냈다. 또 우경하 대표님, 이루미 작가님, 이윤정 작가님과 같이 진행하는 전자책 쓰기 회의도 같이 진행했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점이 책을 내기 위해서는 일단 일정량의 원고를 써야 한다. 한글 A4 글자크기 10, 자간 160%를 기준으로 할 때 종이책은 70~100장, 전자책은 20~30장은 써야 한다. 이 정도 원고를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책은 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글을 쓰고 싶지만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다.  

    

나도 며칠동안 또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무엇을 써야 할지 난감하다. 글감을 찾아 노트에 적었는데도 막상 쓰려고 하니 머리가 멍하다. 백지의 공포를 또 느끼는 순간이다. 매일 쓰자고 다짐하는데 이럴 때는 참 난감하다. 그래도 일단 엉덩이를 의자에 부치고 뭐라도 쓰려고 타자를 치고 있다. 이렇게 글이 잘 쓰지 않을 때마다 노트북과 의자에 나 자신을 가두어 놓는다. 즉 자신만의 “글감옥”에 빠지는 것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어느 정도의 글을 쓸 수 있는지 분량을 미리 정한다. 잘 쓰거나 못 쓰는 것은 다음 문제다. 하루 중 바빠도 그 시간만큼은 “글감옥”에 들어가서 글을 써야 한다. 정해진 분량을 채울 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매일 써야 양이 채워지고 책원고를 완성할 수 있다.      

2015년 여름 첫 책 <모멘텀> 초고를 처음 쓰기 시작할 때 한 꼭지 원고를 쓰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 책쓰기 책과 강의를 통해 어떻게 쓰면 쉽게 쓰는지 배웠는데, 막상 써보니까 어려웠다. 그래도 책을 내는 저자가 꼭 되고 싶어 힘들어도 나 자신의 “글감옥”에 들어가 마무리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늦은 새벽을 지나 눈이 충혈되어 감길 지경인데도 어떻게든 키보드를 치며 글의 양을 채웠다. 그리고 키보드에 엎드려서 자다 깨서 글을 고치기도 했다.      


오늘도 늦은 밤 졸리지만 그 동안 쓰지 못했던 글을 완성해 나가는 중이다.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도 어떻게든 나만의 “글감옥”에 갇혀 한 줄이라도 쓴다. 글을 쓰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글감옥”을 만들자. 그 안에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글의 양을 무조건 채우자. 그래야 다음 단계의 글쓰기로 넘어갈 수 있다. 그렇게 한 두 개씩 글이 쌓여야 책으로 출간할 수 있다.      


“글감옥”, 머리는 아프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순간이 행복하다. 오늘 밤 그래도 한 개의 글을 이렇게 또 완성한다. 어감은 이상하나 나에게 “글감옥”은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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