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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17. 2021

행복할 이유를 하나라도 찾아보자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 명상책을 보면 행복과 불행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행복한 불행은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오직 시간이라는 환영이 행복과 불행을 분리시킬 뿐입니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항상 생각에 잠기게 된다. 도대체 행복과 불행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한동안 머물게 하는지 모르겠다. 마흔 이전의 나는 행복하고 싶었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하든지 되는 일이 없다고 느끼면서 불평 불만만 터뜨렸다. 아직 오지 않는 나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꼈다.      


잘된 타인과 비교했다. 그들을 부러워하고 시기와 질투를 하며 내 인생은 불행밖에 없다고 느꼈다. 부정적인 감정에 늘 휩싸였다. 세상 모든 사람은 행복한데 나 혼자만 버려졌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잘될 리가 없었다. 정말 현실에서도 해고를 당하는 등 인생 자체가 불행으로 가득해졌다. 

     

<아무튼 출근>이란 프로그램을 가끔 본다. 카드회사에 근무하는 이동수 대리가 나온 적이 있다. 인생을 참 즐겁게 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우연히 그에 대해 검색하다가 <세바시>에서 강연하는 영상까지 보게 되었다. 15분의 짧은 강연이지만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임팩트가 컸다. 메시지는 바로 아래와 같다.      


“인생에서 불행한 이유를 찾으려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일이 힘들다, 사람 때문에 지친다 등등 쉽게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행복할 이유를 찾으라고 하면 쉽게 찾지 못한다.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소확행” 이란 말이 유행하다 보니 그때서야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넣기 시작했다. 물론 천성적으로 행복을 찾는 사람도 분명히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행복할 이유보다 불행할 이유를 먼저 찾는 것은 사실이다. 나조차도 그랬으니까.      


이동수 대리의 강연을 듣고 생각이 많아졌다. 과연 나는 얼마나 내 인생에서 행복할 이유를 찾아보았을까? 내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바쁘게 지내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많이 없었다. 일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가끔 강의도 하고, 집안일까지 하다 보니 에너지 소진이 컸다. 가끔 번아웃이 될 때도 있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아이들이나 아내에게 짜증을 낸 적도 있다. 이렇게 살지 않으면 지금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내 마음을 더 불행하게 만든 듯 하다.  

   

지난주부터 하루에 한 가지라도 내가 행복할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 바쁜 일상에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는 행위, 내 책과 글을 읽고 위로가 되고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을 보았을 때, 피곤한 일상이지만 퇴근 후 반겨주는 아이들의 미소 등 그런 것들이 다 행복할 이유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다. 지금 가진 것과 일상에 감사하라는 말을 많이 실감하고 있다. 오늘이라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행복할 이유를 하나씩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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