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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24. 2021

한 줄기의 빛

가족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바닷가 근처에 있는 도시에 간 적이 많다. 가끔 1박을 하게 되면 저녁식사를 하고 밤바다를 보러 나갈 때가 있다. 해가 지고 칠흑 같은 어둠이 밀려오는 밤바다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하다. 밝은 낮에는 저 멀리 배가 지나가는 모습도 잘 보이지만, 밤이 되면 내 눈이 실명이 된 것처럼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30대 중반에 인생의 암흑기를 맞이했다.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나서 우울증에 빠졌다. 모든 것이 귀찮았다. 사람을 만나기도 싫었다. 평범한 일상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잘 가지 않더라도 조금씩 바다를 향해 나아가던 내 인생의 배는 침몰하기 시작했다. 깜깜한 바다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밤바다에서 길을 찾기 위해서는 불빛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등대이다. 낮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면 등대의 빛이 배의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그 한줄기 빛이 배를 도와주는 천군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을 마셨다. 내 안에 쌓인 울분과 감정을 털어내기 위해 취할때까지 마셨다. 잠시 나마 잊을 수 있어 좋았지만, 그 후폭풍은 상당했다. 실수도 하면서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겼다. 회사에 지각하고 가끔 나가지 않은 날도 생겼다. 이러다가 앞으로 내 인생도 어디로 갈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표류 중인 나에게 길을 다시 찾아준 한줄기의 빛은 바로 책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힘들 때마다 책을 통해서 답을 찾았다. 성인이 되어 먹고 사는 게 바쁘다 보니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렇게 매일 한 권씩 읽으면서 내 인생의 변화를 위해 실천하고 적용했다. 왜 진작에 책을 읽지 않았는지 후회가 되었다. 좀 더 일찍 독서를 했더라면 시행착오도 덜 겪고 방황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컸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계속 읽었다.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했다. 9년째 책은 나에게 여전히 인생의 등대불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지금 깜깜한 인생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면 자신만의 등대를 찾아보자. 그 등대에서 나오는 한 줄기의 빛이 표류하고 있는 당신을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줄지 모른다. 그것을 찾지 못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책을 권한다. 독서만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간단한 무기는 없으니까. 오늘부터라도 자신에게 맞는 책 한권 골라서 조금씩 읽어보면 어떨까?      


“독서는 사나운 인생의 바다에서 만나는 한줄기 등대불과 같다.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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