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부제가 참 공감되고 와 닿는 책이다. 나도 늘 학창시절이나 20~30대시절 사회생활 내내 하기 싫은 상황이 생기면 바로 떠났다. “뭐 어때 인생 한번 사는 것.. 한번쯤은 떠나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다만 작가님이 이탈리아나 뉴욕등 해외여행을 통해 떠난 것과 달리 나는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산으로 떠난 것이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직장을 다니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회사에 정말 작가님이 책에 묘사하신 “또라이”가 한명씩은 꼭 있다. 그나마 지금 다니는 마지막 회사에 그런 분이 안 계신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 이전 직장까지 그런 사람이 꼭 한명 있었다. 처음과 다른 업무지시,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지 않는 자세, 그저 회사내 라인을 잘 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아랫직원 공 가로채기등... 내 스스로 열심히 일을 해도 그 또라이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고민하다 결국 실행에 옮겼다. 혼자 산에 올라 그 또라이를 향한 분노도 표출하고 스스로 마음을 달랜 적도 있다.
작가님은 대학시절 첫사랑과 실패 후 떠났던 파리를 통해 첫 번째 떠남을 실행했다. 23살 시절 4학년 여름방학 때 뉴욕을 다녀오시면서 인생은 스스로 찾아가는 거라 자각하면서 치열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책을 통해 참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하시며 그 안에서 자기를 성장시키면서 성취감을 얻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니 대단하시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직장인들은 일한만큼 월급받고 시키는 일만 잘하자는 수동적인 사람이 많은데, 본인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직장을 선택하여 그 안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진취적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반대급부로 완벽주의자까진 아니지만 스스로 뭔가 이루고 난 뒤 번아웃 상태가 되어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껴지긴 했다. 결혼 후 29살에 이탈리아 밀라노로 1년 유학을 가신 것과 작년 선망하는 대기업을 다니면서 또라이를 만나 10일간 다시 밀라노를 찾은 것을 봐도 늘 능동적으로 자신만의 진정한 자아도 찾고 나만의 온전한 휴식을 즐기는 모습도 남자인 내가 봐도 상당히 멋지게 보였다. 그게 작가님 스스로 보기엔 이기적인 워킹맘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곳곳에 이탈리아 도시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등 작가님이 여행과 유학으로 일상을 보냈던 장소들을 보면서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유럽을 2번 가보긴 했지만 정말 유럽은 갔다오면 평생을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많아서 기회만 되면 가보고 싶다.
작가님도 2,30대는 불합리한 것에 참지를 못하면서 살아가다 이제 불혹의 나이가 되니 인생을 조금은 타협하면서 느리게 살면서 그저 주어진 오늘 현재를 채워가면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마무리한다. 나도 이제야 실감한다. 왜 그렇게 남과 비교하면서 참지 못하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 해결하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왔는지.. 지금은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마도 티라미수 작가님은 또다시 중년의 진정한 자기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실 것 같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참 담담하지만 세련된 문체로 잘 읽히는 에세이다. 같은 세대로 공감하는 점이 많았고, 다음에는 진정한 작가님의 여행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다. 지금 직장생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 한번 훌쩍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