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사이먼 가필드

by 황상열

10년전 다니던 회사에서 사무실에 이사갔던 날이다. 그 전날 일이 바빠서 밤을 새고 잠을 거의 못잔채로 이사가는 사무실로 출근했다. 짐을 나르다가 잠깐 졸았는지 계단에서 몇바퀴를 굴렀다. 그리고 깨어났더니 병원에 누워 있었다. 그 짧은 찰나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없고 시간이 멈춘 듯 했다. 조금만 늦게 그 계단을 밟았으면 어땠을까? 그 전날 일을 미리 해놓고 일찍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첫 챕터에 나오는 사이먼 가필드가 축구경기를 보고 자전거로 귀가하다가 사람과 충돌로 넘어져서 정신을 잃었을 때 시간이 멈춘 듯 했다는 구절을 보고 비슷한 경험을 언급해 보았다. 이처럼 사이먼 가필드는 이 때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봄으로써 생기는 것이다”라고 언급한다. 시간이 멈추고 느려지는 것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는 기억의 장난이라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긴 역사 속에 사람들이 시간을 확인하면서 살아가고 시간이란 개념을 다양한 역사 사건, 인물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 책을 읽으면 사이먼 가필드의 방대한 지식과 조사를 통해 쓰여진 다양한 스토리와 정보에 한번 놀라게 된다. 영화, 산업혁명, 베토벤등의 다양한 소스로 시간이 어떻게 정복되고 활용되었는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너무 내용이 방대하고, 어떤 부분은 좀 지루해서 읽다보면 집중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는 현대인이 항상 바쁘게 살아가면서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면서 그것에 집착하면서 살고 있다고 역설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자들이 시간의 정의를 내리고 권력자들은 달력을 만들어 그것을 유지하기 노력했다. 산업혁명 이후로 200년동안 계속 빨라지는 시간에 사람들은 더 빠르고 성급하게 생활한다. 결국 시간의 노예로 전락한다. 이처럼 시간에 대한 의미와 편견을 사이먼 가필드는 다채롭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메시지는 개인적으로 볼 때 시간의 노예에서 벗어나 조금은 속도를 늦춰서 자신만의 시간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지만 시간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KakaoTalk_20180307_211531286.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리뷰]<뭐 어때 떠나도 괜찮아> - 티라미수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