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행복은 사치일까?” 질문에 대해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2주동안 주말에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저자 강연회를 준비하면서 내내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내가 생각한 행복이란 “소소한 일상에 지금 순간순간 즐기며 집중하다 보면 그것이 채워가는 시간들이 모여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 강연의 메시지로 청중들에게 전달했다. 요새 뜨는 소확행이라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면 된다.
이윤진 작가님은 이공계 출신의 교수님이다. 쉽게 잘 읽히는 문체가 공학도답다. 그러나 더 인상적인건 사람의 마음을 참 따뜻하게 만드는 자상하고 다정한 느낌도 든다. 공감, 절망, 희망, 소명, 행복, 죽음, 트라우마, 자아정체감, 고정관념, 고난, 무기력 11가지의 주제로 작가님이 상처받고 힘든 감정과 문제등을 11개의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경험등을 통해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내 자신도 같이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독자들이 작가님이 갔던 여행지 풍경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게 되는 기분 좋은 책이다. 가끔 나도 행복해지기 위해 일부러 노력하여 그 자체가 사치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이 책은 자기 마음만 잘 다스릴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작가님의 메시지가 가장 큰 위안이 되었다.
“삶은 각자에게 가장 무거운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공감은 상처받은 이에게 빠른 치유력과 공급할 수 있는 구급약과 같은 존재이다.”
“행복은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삶의 파도 속에서 생각보다 쉽게 낚아 올릴 수 있다. 자신의 삶에 개입한 수많은 변화에 대해 탄력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 두 개의 구절이 나에게는 가장 큰 울림이 되었다. 이외에도 정말 힘들 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는 주옥같은 구절들이 많아서 옆에 두고 많이 찾아볼 것 같다. 하루하루 각박하게 살아가면서 감성은 메말라가고 영혼이 없는 껍데기만 남아 더 이상 남과 교류가 없어지고 있다. 가끔 지치고 힘들 때 풍경 한점이라도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는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