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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13. 2021

당신이 쓴 글은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작가님! 오늘 하루 힘들었는데 쓰신 글을 보고 다시 힘을 내볼게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오늘 알려주신 대로 한번 해볼게요. 좋은 방법 감사합니다.”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책을 읽고 나서 느낀 단상이나 직접 경험했던 정보나 방법을 블로그에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다. 그 글을 조금씩 블로그 이웃이나 지인들이 보고 댓글을 달아 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아직 보잘 것 없고 내용도 부족하지만 좋게 봐 주는 그들 덕분에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거나 자신이 쓴 글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특히 보여주기 싫은 타인이라고 하는 상대가 나를 아는 1%의 사람들이다. 배우자나 자식 등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내가 솔직하게 쓴 글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또는 뭐라고 할지 두렵다.      


나도 그랬다. 어머니나 여동생이 다들 니가 잘 사는 줄 아는데 해고를 당하는 등 과거의 일을 굳이 끄집어내어 글을 썼냐고 뭐라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이해가 안되는 바는 아니었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그 시절이 없었다면 아마 글을 쓰고 있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인생에서 누구나 힘든 시기는 겪는다. 항상 좋을 수 없다. 실패를 통한 시련과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고 그것을 극복한 과정을 글로 옮겼을 뿐인데.     

 

자신이 쓴 글을 보고 폄하하거나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위에 언급한 대로 1%가 되지 않는 지인이나 가족이다. 그들의 말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나의 지식과 경험을 엮어 블로그나 브런치 등 SNS에 올린 글, 또 그것을 모아 컨셉을 잡고 출간한 책 등을 더 많이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를 모른다.      


그들은 내가 쓴 글 중에 힘들었던 경험이나 거기서 느낀 감정 등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킨다. ‘많이 힘들었겠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 ‘이 글쓴이는 어떻게 저 상황까지 가게 되었을까?’ 등의 반응을 보인다. 글을 쓴 작가의 경험이나 인생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 읽는 독자 자신의 인생에 대입시켜서 그 글을 통해 위로를 받거나 치유한다. 또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제발 내가 쓴 글이 남에게 보여주기가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소리는 그만하자. 맞춤법이나 틀리고 글자가 오타가 나는 이유는 많이 써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나만의 이야기를 그냥 쓰면 된다. 1%의 지인이 뭐라고 하는 것은 관심을 끄고, 나를 모르는 99%의 독자를 신경쓰자. 그 글이 초라하고 투박하더라도 반드시 그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 그 독자가 한 명이면 어떤가? 내가 쓴 글로 인해 단 한 명이라도 변화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세상에 기적 같은 일이 아닌가?     


누구나 SNS에 글을 쓰는 시대가 되었다.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처음부터 잘 쓴다는 마음은 버리자.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내 글이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쓰자. 그렇게 매일 조금씩 닥치고 써보자. 오늘부터 타인의 시선에 나를 맞추지 말고 뻔뻔하게 자신만의 글을 쓰자. 그 글은 언젠가 반드시 어떤 누구에게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     


“글을 쓰고 싶다면 낯짝을 두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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