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줌으로 강의를 마치고 참석한 한 사람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인생은 어떤 것일까요?”
갑작스런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금방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번 생각해보고 다음 기회에 다시 답변드리겠다고 얼버무렸다. 거꾸로 그 질문을 한 사람에게 되물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참석자는 이렇게 답했다. “좋은 인생은 그냥 평범하게 아무 걱정없이 사는 것이 아닐까요?” 하고 웃는다. 그 대답을 들은 나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가 끝나고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딱 정해진 답은 없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다. 각자가 정해놓은 기준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좋은 인생에 대한 생각도 각양각색이다.
이 질문을 100명에게 물어보면 각기 다른 답변이 나올 것이다. 위 강의에 참석했던 사람처럼 답변할 수 있다. 또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많은 연봉을 받는 것도 어떤 사람에겐 좋은 인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아니면 하루하루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은 그것이 좋은 인생을 사는 법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최인철 교수가 지은 <굿 라이프>란 책을 감명깊게 읽었다. 그 책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굿 라이프란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이다. 좋은 일이란 높은 연봉, 좋은 복지, 승진의 기회 등이 보장된 직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은 일이란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주는 일이다. 자신의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삶, 즉 소명이 이끄는 삶이 굿 라이프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인생에 대한 답변을 찾다가 이 책을 다시 펼쳐보았다. 이 구절을 다시 읽으면서 다시 한번 공감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좋은 인생을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책을 읽고 생각한 내용과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조금씩 글을 쓰고 있다. 그 글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현재 기준에서 좋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소명이 있다면 그것이 좋은 인생이다. 내 소명은 “인생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읽고 쓰는 삶을 만나게 하여 그들이 변화하거나 반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한 페이지를 읽고 한 줄이라도 쓰는 중이다.
2021년도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자신의 인생에서 소명을 찾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 소명을 찾는다면 좀 더 자신의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내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명대로 살면서 세상에 기여하여 좋은 인생을 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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