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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03. 2022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적 글쓰기란?

작년부터 인문학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고 인문학 책도 몇 권 사거나 빌려서 읽었다. 책과 강의를 접해 알게 된 인문학은 나 자신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사회에 맞추어 놓은 기준대로 살거나 여러 환경과 상황에 의해서 나다운 인생을 접하지 못하면서 지낸 사람들이 많다.      


나조차도 그랬다. 30대 중반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대로 사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했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가야 인생의 정답이라고 여겼다. 그 믿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노력한 만큼 성적도 좋았다.      


진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기 전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진학할 수 있다고 믿었다. 본 시험을 망쳤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이 왔다. 내가 알고 있는 인생의 정답이 처음으로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아버지는 다시 시험을 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라고 했다.      


다시 공부해서 들어가는 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똑같은 공부를 다시 하기 싫었다. 그냥 점수에 맞추어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인생 처음으로 인생의 결단을 내렸다.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집에 가기 싫어 매일 친구 집에 갔다. 친구에게 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것을 다시 늦게 집에 돌아와 노트에 빼곡하게 적었다.      

35살 나이에 예기치 않는 해고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냥 우울했고, 무기력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제 회사에서 자리를 잡고 성공할 줄 알았는데,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나 스스로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세상은 이렇게 나를 몰라주는지 원망스러웠다. 보이지 않는 미래가 불안했다. 지나간 과거가 그리웠다.      


내 인생의 방향은 갈 길을 잃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앞으로 나는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할까? 등등 스스로 질문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노트북을 켜고 한글창을 열어 한 줄씩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줄씩 써 내려가다 보니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또 지금까지 일어난 인생의 모든 문제는 결국 내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적 글쓰기의 시작이다.      


글을 쓰다보면 나의 모든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분노, 우울, 짜증, 슬픔 또는 기쁨, 즐거움 등이 내가 쓰는 한 단어와 문장에 고스란히 적혀있다. 한 줄씩 쓰면서 울다가 웃으면서 나를 치유하고 위로한다. 그렇게 쓴 글 하나하나가 모이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인문학은 나를 찾아가는 학문이다. 인생이 힘들고 방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인문학적 글쓰기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내가 어린시절 무엇을 좋아했는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떠들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해 편하게 써보자.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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