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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an 24. 2022

그림을 그리듯이 쓰자

글을 쉽게 쓰는 또 하나의 방법

어린 시절 미술 시간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인가를 만드는 데 아무리 노력해도 잘 하지 못하니 수업시간에 참석하는 것 조차 꺼려졌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그래도 수업은 들어야 하니 마지못해 작품을 그렸다.    

  

그 대신 만화책은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용소야>, <닌자 거북이> 등등 동네 서점에서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지금도 연재하고 있는 <열혈강호>, <슬램덩크> 등이 유행했다.     


만화책을 보는 묘미는 역시 인물의 동작, 표정 등을 보고 그 대사를 같이 읽으면서 내가 그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이다. 슬램덩크에서 정대만이 3점슛을 쏘면 같이 내 머리 속에 이미지를 그리면서 같이 공을 던졌다. 열혈광호에서 한비광이 허세를 부리면서 적을 놀리고 놀라운 경공술로 도망치는 장면에서 같이 달리기도 했다.      

아마도 이런 습관들이 모여 지금 글을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글을 쓰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그림을 그리듯이” 쓰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겪었던 경험이나 책, 영화 등을 본 장면을 직접 종이를 꺼내어 생각나는 대로 그려보자. 못 그려도 상관없다.      

대충 떠오르는 대로 사람이나 사물 등을 그렸다면 그것을 보고 글로 옮겨보자. 이 때 사용되는 기법이 <닥치고 글쓰기>등 글쓰기 책에서 많이 인용되는 “오감 글쓰기” 기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림을 보고 글로 옮겨야 하니 “시각”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미지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촉각”도 생각하면서 써야 한다. 나머지 “후각”, “미각”, “청각” 등은 상황에 맞게 골라서 쓰면 된다. 이런 식으로 이미지를 보고 자세하게 묘사하면 글을 쉽게 쓸 수 있다. 세밀하게 묘사된 글을 보면 생동감이 넘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쉽게 그 저자의 경험에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      


글이 나오기 전까지 그림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도구였다. 오늘 어떤 주제나 글감을 찾았는데, 글을 풀어내기가 어렵다면 우선 그에 맞는 그림을 먼저 그려보자. 생각나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편하게 그려보고, 그것을 자세하게 글로 풀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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