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W 글쓰기
철학이란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철학이다. 나조차도 그렇다.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철학과 관련된 책을 몇 권 골라 읽었다. 두 세줄 읽고 포기했다. 같은 한글인데 왜 그리 어렵게 써놓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아리에 철학과 친구들이 있어서 무슨 의미인지 물어봤지만, 그들조차 쉽게 설명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철학 자체를 처음부터 어렵게 생각하다 보니 접근이 쉽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과 메타버스 등의 개념이 나오면서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하는 중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사회는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지만, 삶은 어딘가 모르게 공허하고 불안하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서로간의 소통은 점점 줄어든다.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면서 인간관계는 서로 필요에 의해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지는 이 시대에 늘 불안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쾌락과 돈을 좆고 주관적인 만족을 위해 자기계발에 열중한다. 이렇게 자기계발을 하면서도 공허하고 불안하다. 이렇게 계속 흔들리면 자신의 정체성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
이와 다르게 자식이나 배우자 등을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한 사람들도 어떤 계기로 인해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을 때가 온다. 이렇게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진짜 나의 모습을 찾고 싶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철학’이다. 철학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이다.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사랑과 증오 등이 그것이다. 철학은 바로 자신의 인생을 묘사한다. 이러한 철학을 배우기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은 방법이 바로 고전 독서와 철학적 글쓰기이다. 고전을 읽는 방법은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한번 참고하자. 여기서는 철학적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SAW 글쓰기로 이름을 붙여서 소개한다.
1) Survey and Search (나를 점검하고 문제를 찾는다.)
현재 나의 상황을 살펴본다.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찾는다. 주제 파악을 먼저 하라는 이야기다. 현실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 나를 찾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2) Ask the Question and Answer (질문하고 답을 찾는다.)
1)의 과정이 끝났다면 많은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린시절에 관심있던 주제는 무엇일까? 일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등의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해 답을 찾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
3) Write (기록한다.)
사색을 통해 답을 찾았다면 이제 종이를 꺼내거나 노트북을 켜고 기록을 시작한다. 이렇게 한 줄씩 쓰면 된다. 이렇게 기록하고 나서 자신의 인생에 하나씩 적용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것이 바로 철학을 일상에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SAW 방법으로 철학적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아직 예전 철학자들 만큼의 방대하고 어려운 철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결국 철학도 나 자신을 찾아가는인문학과 같은 궤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일상이나 인생에서 나를 살펴보고 문제를 찾아 생각을 통해 답을 찾아 기록하고 적용하다 보면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위 방법으로 철학적 글쓰기를 한번 해보자. 그 시도가 당신의 좀 더 근사한 인생을 열어줄 열쇠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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