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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12. 2022

글쓰기의 3가지 방해요소

스타벅스에 왔다. 커피 한잔을 시킨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노트북을 켠다. 점원이 커피가 나왔다고 알려준다. 커피를 들고 다시 앉았다. 한글창을 켠다. 커피 한 모금 마신다. 자, 이제 글을 한 번 써볼까?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니 뭘 써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미치겠다. 글쓰기 강의를 듣고 한 번 써봐야겠다는 동기부여를 강하게 받았는데 왜 이러지? 머리가 아프다. 다시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다시 한번 마음을 먹고 타자를 친다. 한 두 줄 쓰다가 지운다. 글쓰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글을 쓰다보면 한번쯤 위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글쓰기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면 금방 쓸 수 있는 마음이 든다. 오늘 하루 힘든 일을 겪고 나서 마음이 아파 글을 쓰면 위로가 된다고 들었다. 그 이야기에 한번 글을 쓰려고 도전했는데, 역시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냐? 쓰지 말라고? 하긴 글을 쓰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다. 그래도 쓰고 싶은데 잘 안 써지니 답답하다. 방법은 하나다. 일단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써보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 쓰다보면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 말고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 이 방해요소 덕분에 오히려 글을 쓰는 것이 더 힘들어진다. 그것이 무엇인지 한번 아래와 같이 소개해본다.      

1) 분량과 시간을 정하지 않는다. 

내가 오늘 써야 할 분량과 시간을 정하지 않으면 멍해진다. 내가 어디까지 써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쓰다가 지우다를 반복한다. 분량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서 마무리해야 할지도 불분명하다. 분량을 먼저 정해야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글만 쓰는 전업작가도 그 날에 쓸 분량과 시간을 먼저 정하고 작업한다. 하루 24시간은 정해져 있다. 나는 분량과 시간을 먼저 생각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2) 스마트폰을 가까이에 둔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마무리할 때까지 거기에만 집중해야 한다. 한 줄 쓰다가 누구에게 메시지가 왔는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 댓글이나 좋아요가 얼마나 있는지 등 수시로 확인한다.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부터 보는 습관이 길들여져 있다 보니 한 개의 글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글을 쓰다가 딴짓을 하게 되면 그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두고 끝까지 쓰도록 하자.     


3) 책을 읽지 않는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독서량이 필요하다. 물론 책도 읽지 않고 자신이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쓸 수 있다. 그렇게 쓰다가 얼마 못가 자신이 가진 아웃풋은 바닥이 난다. 더 이상 쓸거리가 없다.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많지 않더라도 책은 읽어야 한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감과 주제에 대한 책 몇 권이라도 읽자. 저자가 그 주제를 어떻게 풀어쓰고, 어떤 단어와 문장을 사용했는지 등등 살펴보자. 이렇게라도 하면 아웃풋이 쌓여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다.      


다른 글쓰기 방해요소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위 3가지가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한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 무조건 양을 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다른 글을 또 쓸 수 있다. 그 초고를 계속 고쳐서 좋은 글로 만들 수 있다.      


또 딴짓은 하지 말고 쓰는 행위에만 몰두하자. 글을 쓰기 전에 관련된 책 몇 권이라도 읽자. 위 3가지 방해요소만 해결해도 글쓰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글은 써 본 사람만이 그 달콤함을 알 수 있다. 오늘도 글쓰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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