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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23. 2022

글쓰기에 진심입니다.

몇 달 전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전국을 강타했다. 전문 여성 댄서들이 모여 경연하여 승부를 겨루는 형식이다. 각 리더가 자신의 팀을 이끌고 단체로 경연하거나 개인적으로 즉흥 춤을 추는 모습들이 참 멋졌다. 그 전까지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이 없다 보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댄서 허니제이가 이끄는 홀리뱅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거기에 나온 각 팀의 리더는 전부 스타가 되어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다. 많은 리더가 있지만, 나는 평소에는 털털한 행보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춤만큼은 진심을 다해 열중하는 허니제이의 팬이 되었다.      


얼마 전에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니제이는 자신의 팀원들과 연습실에서 춤 안무를 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습하는 시간이 새벽 1시다. 댄서의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낮에는 각자 일을 해야 해서 새벽 밖에 연습을 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밤새 연습하고 집에 도착해서 침대로 향하니 새벽 5시다. 피곤하지 않냐 라는 질문을 그녀에게 했다. 허니제이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나에게 안무를 부탁한 사람에게 제대로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쉴 틈이 없어요. 지금까지 춤은 나의 전부였어요. 춤 만큼은 진심이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참 멋진 말이다. 프로답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만족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녀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럼 나는 어떤 것에 진심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았다. 의외로 답을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10년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 다시 살기 위해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처럼 인생이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살기 위해 글을 썼다는 게 맞을 것이다. 감정이 불안하고 마음이 약한 나는 혼자서 견디는 힘이 부족했다.     

항상 사람들을 만나 나의 힘든 사정을 이야기하고 위로를 받거나 조언을 들어야 풀리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한 두 번이면 괜찮은데 계속 힘들다는 이야기가 반복되니 나를 만나주는 사람도 점점 없어졌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내가 상대방에게 징징대다 보니 질려 버린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다시 내 가슴 속에는 응어리가 많이 맺혔다. 그것을 글을 쓰면서 토해냈다. 쓰면서 내 감정을 많이 풀어냈다. 한 문장씩 쓸 때마다  사무친 내 마음이 요동쳤다. 그렇게 매일 쓰다보니 나와 인생에 대해 알게 되었다.     


7년째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쓴다. 이제 글쓰기는 나에게 진심이 되었다. 다른 것은 다 양보하더라도 글쓰기 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고 싶지 않다. 여전히 많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제는 정말 잘 쓰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그래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의 책을 열심히 읽고 그대로 따라 쓴다. 다양한 글을 써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자신에게 진심인 것이 하나 있는가? 없다면 하나 찾아서 만들어보자. 그 진심이 당신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테니까. 오늘도 나의 글쓰기는 계속된다.     


#진심 #글쓰기 #자신에게진심인게있습니까  #인생 #글 #삶 #라이팅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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