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흔과 쉰의 딱 중간나이가 되었다. 만 나이로 줄인다 하면 여전히 40대 초반이지만, 아직 바뀌지 않았으니 우리 나이로 기준을 보면 딱 가운데에 위치했다. 45살의 봄을 보내면서 지나온 인생을 잠시 되돌아보니 참 좌충우돌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만큼 실패하고 넘어진 적도 많고, 성과를 내면서 좋았던 시기도 있다. 이때까지 잘 버텨온 나 자신에게 감사하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났을 때만 해도 그냥 누워만 있다. 몸을 뒤집을 수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뒤집고 손과 발을 써서 기어다니기 시작한다. 1년이 지나면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걷는다. 다리에 힘이 붙으면서 뛰어다닐 수 있게 된다. 점점 자라면서 기저귀를 떼고 화장실에 가는 연습도 한다. 이런 단계를 거칠 때마다 수없이 넘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점 아이의 모습으로 성장한다.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의 보살핌 아래 있지만 서서히 독립적인 개체로 자라기 시작한다. 사춘기와 이차성징을 거치면서 외양이나 내면도 점점 성장한다.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하고, 신체를 단련하기 위해 운동한다. 수많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없는 자신만의 도전을 반복한다. 대학 진학, 취업, 결혼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실험하면서 살아간다.
이런 관문을 거쳐 성인이 되면 각자 주체적인 존재가 된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맞추어 살다보니 반발이나 불만도 생긴다. 이제 나만의 목표나 꿈이 생긴다. 다시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올라오다 보니 다시 도전하는 것이 꺼려진다.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왜 굳이 그런 감수를 하며 실험을 해야 할지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더 이상 인생에서 나아가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다. 인생을 전체로 놓고 보면 하나의 실험이다. 실험이나 도전을 계속 하는 사람은 그만큼 성공과 실패가 쌓인다. 성공한 것은 모으고, 실패한 것은 그 안에서 원인을 찾게 되면 더 나은 실험을 할 수 있다. 계속 이렇게 작은 성공을 모으다 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
아무런 목표없이 살던 내가 인생의 큰 고비를 겪고 나서 처음으로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꾸었다. 인생에서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5줄 이상 쓰지 못했던 내가 작가가 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계속 되는 실험을 하면서 방향을 수정했다. 그 결과 7년 동안 15권의 책(종이책 12권, 전자책 3권)을 출간할 수 있었다. 어느 책 하나 쉽게 쓴 적은 없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계속 실험을 거듭한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앞으로 남은 인생도 실험의 연속일 것이다. 내가 해보지 못한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자 한다. 그 실험과 도전이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해봤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박수받을 만한 일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살면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시작하고 계속 실험하자. 그래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인생의 방향도 찾을 수 있다. 끊임없는 실험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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