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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2가지 방법

by 황상열

오랜만에 하는 정통사극 <태종 이방원>을 즐겨보고 있다. 본방송은 보지 못하고 유투브에 올라오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점심시간에 주로 보는 편이다. 예전 사극은 보통 50~100부작으로 구성되어 세밀한 이야기가 장점이었다면, 이번 <태종 이방원>은 32부작으로 중요 사건 위주로 임팩트 있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야사가 아닌 정사를 바탕으로 하는 사실적인 내용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 중 하나가 태종 이방원의 뒤를 이을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이 그렇다.


성군이 그려진 충녕대군은 형 양녕대군이 폐위되고 나서 그 자리를 이어받는 착한 사람이라고 지금까지 알려졌다. 그런데 원래는 자신도 왕이 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공부하지 않고 술과 여자로 세월을 보내는 세자 양녕대군에게 적개심이 대단하여 형을 만나면 늘 그 자리 조심하라는 식의 조언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온다. 양녕과 충녕대군이 마주할 때마다 불꽃이 튀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소개한다.


태종이 양녕과 충녕을 대전으로 불러 신하들과 술 한잔 하는 장면이다. 태종이 양녕에게 어떤 책에 나오는 구절을 풀이해 보라 한다. 그래도 세자답게 그 뜻을 잘 풀어서 이방원 앞에서 설명한다. 그것을 듣고 미소를 띈 태종은 충녕에게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다. 양녕은 그 구절에 대한 뜻만 풀어서 이야기했는데, 충녕대군은 뜻과 그 이상의 의미를 파악하고 원래 출처가 어디서 나온 것까지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신하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충녕대군의 학식이 양녕보다 높다는 식의 늬앙스를 풍긴다. 당연히 양녕은 기분이 좋지 않다. 명색이 세자인데, 아우에 밀린다고 생각하자 뿔이 났다. 양녕은 충녕에게 한마디 한다.


“충녕은 아는 것은 많지만, 용맹하지 못합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충녕은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한다.


“용기는 아는 것에서 나오고 두려움은 무지에서 나온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용기가 없는 사람도 점점 용기를 얻어갑니다.”


세자의 눈빛에 살기가 어렸다. 충녕대군도 계속 노려보자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그것을 보고 안되겠다 싶어 영의정 하륜이 나선다. 세자가 왕이 되면 충녕대군이 가장 큰 조력자가 될 거라고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그 장면에서 충녕대군이 했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맞는 말이다. 일단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두렵고 답답하다. 익숙함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자체가 두려움이다. 설레이긴 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세우지만 시작하려고 하면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충녕 양녕.png

내가 생각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2가지로 요약했다.


1) 책을 읽고 기록한다.

무슨 일이든지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지식을 쌓는 것이 첫 번째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부딪히면서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왕 시작할거라면 기본적인 지식은 쌓고 부딪히는 것이 더 좋다. 그 지식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관련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다. 여러 권의 책을 읽다보면 기본적인 지식과 방향이 잡힌다. 거기에 나온 인상깊은 구절이나 알아야 할 내용은 따로 기록하자.


2) 바로 실행하자.

책을 읽고 기록이 쌓이면 아는 것이 많아진다. 충녕대군의 말처럼 아는 것이 많아지면 두려움이 적어지고 용기가 생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점점 자라게 된다. 그래도 아직 일말의 두려움은 남아있다. 그것마저 없애기 위해서는 죽이 되는 밥이 되는 일단 시작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몇 번의 실행을 거쳐 익숙해지면 거짓말처럼 두려움이 사라진다.


나는 위 두 가지 방법으로 지금까지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었다. 여전히 겁이 많은 성향이라 신중하게 따져보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용기를 내고 있다.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위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용기를 내길 바란다. 알지 못하고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그 분야에 대해 독서와 기록을 통해 공부하고 적용만 할 수 있다면 눈 녹듯이 사라진다. 나도 지금까지 직장업무, 책쓰기 등 모든 것이 그랬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독서와 기록, 실행을 통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가능하다. 지금도 망설이고 두려워 하는 게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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